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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기존법칙은 다 깨라" 스마트폰 시장 '뉴노멀 시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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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노멀에 맞춰 출시된 갤럭시노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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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기존의 법칙이나 관행이 하나 둘 씩 깨지고 새로운 기준들이 생겨나는 '뉴 노멀(New normal)'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술은 물론이고 제품 출시 시기, 마케팅 방법 등도 기존 장식대로 해서는 이미 스마트폰에 식상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등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파격을 선보이는 것. 우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를 출시하면서 발빠른 전략수정을 본격 시도하면서 후발주자들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출시시기 '뉴노멀'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신제품 출시 시기가 달라지고 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특정 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한꺼번에 선보이던 기존 관행이 깨지는 것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빠르게 파악해 최적의 출시 시점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시리즈는 매년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통해 공개하고,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9월 국제가전박람회(IFA)를 통해 발표하는 전략을 취했었다.그러나 올해 삼성전자는 과거의 틀을 깨고 갤럭시노트5를 당초 예정보다 한달가량 빠른 8월 13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했다. 경쟁작인 애플의 아이폰6S보다 발빠르게 신제품으로 발표해 관심을 선점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발표 장소 역시 기존의 박람회 장소가 아닌 세계 경제와 유행의 중심인 '뉴욕'에서 개최함으로써 관심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극대화했다.

출시 시기도 앞당겼다. 갤럭시노트4는 지난해 9월 3일에 공개한 뒤 예약 판매 등을 거쳐 9월 26일에 정식 출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8월 13일에 공개한 뒤 예약판매 없이 8일 만에 바로 출시했다. 전체적으로 신제품 출시 템포가 빨라진 것이다.

■가격도 '뉴노멀'
시장의 변화에 맞춰 가격정책 역시 바뀌고 있다. 기존에 프리미엄 제품은 높은 성능에 맞는 '고가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프리미엄 제품 역시 높은 콧대를 낮추기 시작했다. 갤럭시노트5의 출고가는 32GB 모델이 89만9800원으로 노트 시리즈중 처음으로 80만원대에 출시됐다. 갤럭시 S6 엣지+의 경우 화면이 더 커졌지만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6 엣지보다 1만원 싸졌다. 전략 스마트폰 값을 낮추겠다는 상징적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이동통신 회사들의 공시지원금 추세 역시 변하고 있다. 통상 전략 스마트폰 출시 초기 신상품 잇점을 살리겠다고 공시지원금을 거의 제공하지 않았지만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는 출시 첫날부터 지원금 상한선에 가까운 공시지원금이 지급됐다.

신상품의 자존심 보다는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게 먼저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팅도 기존 관행 깬다
마케팅 방식도 파격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선보일 스마트워치 기어S2를 패션화보에 먼저 등장시켰다. 스마트 기기의 한계를 넘어 패션상품으로 기어S2를 인식시키겠다는 의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쉴 새 없이 변하면서 전통적인 트렌드가 모두 깨지고 있는 중"이라면서 "시장의 흐름을 발빠르게 읽고 유연하게 변화하는 제조사만이 살아남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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