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함지훈-라이온스, 모비스 책임질 ‘新조합’ 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를 이끌 조합으로 '함지훈-라이온스'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 시즌 모비스는 국가대표 가드 양동근의 조율 아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원투펀치를 이루며 리그를 호령했다. 양동근이 뿌리는 날카로운 패스를 기어코 속공으로 마무리 짓는 라틀리프와 클러치 상황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자랑하는 문태영. 이 핵심 조합이 KBL 최초 3연속 챔피언이라는 새 역사를 쓴 것이다.

그러나 2015-16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현 시점에서 모비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물음표’에 가깝다. 핵심 조합이 통째로 사라졌다. 라틀리프와 문태영은 나란히 서울 삼성으로 떠났다. 전력누수가 생겼지만 이를 메울 마땅한 자원을 구하지 못했다.

헤럴드경제

모비스의 새로운 조합으로 떠오른 리오 라이온스(왼쪽). 함지훈(오른쪽). 사진=KBL 제공.


이런 상황에서도 모비스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양동근이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라틀리프와 문태영의 역할을 라이온스와 함지훈이 이어받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조합은 며칠 전 막을 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농구 센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전개하는 능력이 묘하게 어울렸다. 두 선수는 하이-로우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면서도 동선이 겹치는 모습이 없었다. 또한 웬만한 포인트가드 못지않은 패싱 능력으로 만들어내는 이타적인 플레이는 두 선수가 빼닮은 모습이었다.

지난 27일 개막전(9월12일)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인 울산동천체육관. 모비스는 외국인 선수 2명을 초청해 자체 청백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로 코트를 적셨고, 거친 숨을 몰아쉬기 바빴다. 라이온스와 함지훈도 마찬가지였다.

연습경기가 끝난 후 함지훈은 라이온스에 대해 “장단점이 확실한 선수”라고 압축한 뒤, “아무래도 센터로서 라이온스와 함께 뛰면 편한 구석이 있다. 문제는 헬프 수비다. 이것이 잘 되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 한다”며 앞으로의 호흡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함지훈을 바라보는 라이온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라이온스는 “함지훈은 공간을 잘 활용하고, 패싱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슛능력도 있다. 나와 비슷한 강점을 지니고 있는 선수다. 그와의 호흡이 모비스의 큰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날 연습과정을 면밀히 관찰했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 역시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 감독은 “두 선수는 패스를 할 줄 안다. 하프라인을 넘으면 아무래도 두 선수에게 볼이 많이 간다. 두 선수의 조합이 공격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수비다. 특히 라이온스의 성향이 몸싸움을 즐겨 하는 선수가 아니다. 수비보다 공격을 중시 한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시즌 개막이 채 3주도 남지 않았다. 모비스는 다가오는 2일 개최되는 ‘2015 KCC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을 통해 최종 전력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함지훈과 라이온스의 호흡을 유심히 살펴 볼 기회이기도 하다. [헤럴드스포츠(울산)=정성운 기자 @tjddns4504]

sport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