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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Oh!쎈 초점] ‘아빠’ 박세리·이덕화, 대어인가 무리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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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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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재도약을 위한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냐, 깊은 침체로 이어질 무리수가 될 것인가. ‘아빠를 부탁해’의 새로운 출연자인 박세리와 이덕화를 두고 벌써부터 우려 섞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예상 못한 캐스팅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프로그램의 색깔을 잃어버리는 악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거세다.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가 개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경규와 이예림, 조재현과 조혜정은 남고 강석우와 강다은, 조민기와 조윤경이 학업을 이유로 프로그램을 떠났다. 표면적인 이유는 본업인 공부에 열중하겠다는 이유지만, 사실상 두 가족이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는 점에서 예정된 하차 수순이기도 했다.

제작진은 두 가족의 빈자리를 채울 제법 센 카드를 집는데 성공했다. 섭외에 있어서 공을 들인 게 역력한 골프 여제 박세리와 그의 아버지 박준철 씨, 이덕화와 그의 딸이자 배우인 이지현이 주인공이다. 박준철, 박세리 부녀의 출연은 그야말로 깜짝 캐스팅인데, 제작진이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지 예상하고도 남는다.

허나 제작진의 회심의 카드로 집어든 박준철, 박세리 부녀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단 이 프로그램이 부녀 관계를 들여다보는 관찰 가족 예능인데, 초기 가족간의 진솔한 고민을 살피는 구성으로 호평 받은 것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과 동떨어진 화보 촬영이라든가 화려한 생활에 집중하며 기획의도를 잃어버렸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시청률과 화제성이 떨어지면서 주목을 받기 위한 깜짝 ‘이벤트’에 집중하다보니 부녀간의 관계 형성을 살피는 기획의도가 흔들렸다. 물론 예능프로그램이 거창한 의도와 감동을 주는 것보다 재미를 선사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존재 가치라고 해도 이 프로그램은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때마침 MBC ‘일밤-복면가왕’이 확 뜨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졌고, 제작진은 예능프로그램이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한 번 이상을 꺼낸다는 출연자 교체를 시도했다.

일단 출연자의 면면은 화려하나, 이를 바라보는 상당수의 네티즌의 반응이 살갑지만은 않다.

기존 가족에 비해 출연자의 연령대가 높아진 게 좀 더 다양한 부녀관계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제작진의 설명과 달리, 좀 더 인위적인 구성이 끼어들 요소가 많을 것이라는 불신의 시선이 크다. 아무래도 관계 변화를 민감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녀의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카메라를 의식해 솔직한 면모를 드러내지 못하는 가족 예능의 특징이 있기 때문. 이지현과 박세리 모두 30대인데 인위적인 노력 없이 솔직한 성격과 매력이 카메라에 비칠 것이냐는 걱정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는 것은 그동안 숱한 가족 예능에서 증명된 바 있다.

물론 국민 영웅이었던 박세리와 그를 키워낸 아버지 박준철의 이야기 자체가 상당히 흥미를 자극하지만, 부녀 관계를 들여다보는 이 프로그램의 묘미와 맞닿아 있진 않다는 것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박준철, 박세리 부녀를 제외하고 조재현, 이경규, 그리고 이덕화의 딸들이 연예인 지망생 혹은 연예인이라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은 출범 이후 줄곧 문제 제기됐던 사안이기도 하다. 연예인 혹은 지망생이라고 해서 가족 예능에 출연하면 안 된다는 것도 깊은 편견이긴 하나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선사하는데 불편한 요소가 되는 것도 있다.

일단 ‘아빠를 부탁해’는 현재 누가 뭐라고 해도 위기다.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지상파 3사 꼴찌를 달리고 있고, 장르마저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누가 봐도 눈길을 끌 만한 출연자를 내세우는데 성공은 했지만 이 출연자들을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 안에서 볼 때는 고운 시선으로 볼지, 아니면 삐딱한 시선으로 볼지 아직까지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다음 달 6일 주사위 숫자를 확인하는 일이 남아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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