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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취재파일] 日 종전 70주년…'이즈모' 자매항모 '카가'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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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가 대형 헬기 항모 이즈모(出雲) 자매함인 카가(加賀)함을 진수했습니다. 종전(終戰) 70주년인 이번 달에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주력 항공모함의 이름을 따, 언제든 헬기 대신 수직 이착륙 전투기를 싣고 작전에 나설 수 있는 경항모를 띄운 것입니다.

어제 카나가와현 요코하마 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길이 248m, 폭 38m, 만재배수량 2만7000톤(기준 배수량 1만9500톤)의 카가함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함번 184의 카가함은 함번 183의 이즈모와 크기와 성능도 같은 자매함입니다. 여차하면 F-35B 같은 수직 이착륙기를 운용해 항공모함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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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모함이 되고 싶은 日 헬기 항모

카가함의 자매함 이즈모함은 취역 당시부터 수상한 시설들로 말이 많았습니다. 여성 간부용이라며 빈 방 90여개를 만들어 뒀는데 이즈모에 여성 간부들이 그렇게 많이 탈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함재기 조종사와 정비사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주장이 파다했습니다.

80만 갤런 용량의 연료탱크에도 호사가들은 주목했습니다. 함재기용 항공유를 담을 탱크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사실 주장이랄 것도 없이 이즈모에는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가 탑재될 예정입니다. 사실상 항공모함입니다. 카가함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기는 우리 해군의 최대 함정인 독도함(199m)과 중국의 항공모함 1번함인 랴오닝함(300m) 사이입니다. 독도함에는 헬기 6대, 랴오닝에는 함재기 20대 이상 싣는데 이즈모와 카가에는 헬기 14대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헬기나 오스프리 대신 F-35B 같은 수직 이착륙 전투기를 함재기로 채택하면 더더욱 강력한 항공모함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중국이 랴오닝에 이어 항공모함 2번함을 한창 짓고 있는데 중일 간에 대형 함정 경쟁을 벌이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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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명을 왜 굳이 '카가'로…

일본 해상 자위대가 힘을 키우겠다는데 누가 말리겠습니까. 그런데 이름이 영 걸립니다. 헬기 항모 2번함의 함명이 뭘까 그동안 궁금증을 자아냈었는데 하고 많은 이름 중에 카가를 골랐습니다. 카가는 1942년 6월 벌어진 미드웨이 해전에서 격침당한 제국주의 일본의 항공모함입니다.

카가는 아카기, 소류, 히류와 함께 미드웨이 해전에 침몰한 일본의 항공모함 4척 중에 하나입니다. 다들 미 해군 항공모함 함재기의 폭격을 맞고 가라앉았지만 그중 카가가 제일 많이 공격당해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기억인 미드웨이 패전의 상징적인 항공모함입니다. 헬기 항모 2번함의 이름을 카가로 지은 뜻은 "종전 70주년을 맞아 당시의 패배를 잊지 말고 앞으로는 욱일승천하자"로 읽힙니다.

[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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