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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수진의 SBS 전망대] 500만원 지갑 찾아준 여고생 " 착한 일 한다 싶어 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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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 지갑 주인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는 가슴 훈훈한 이야기의 주인공 만나보겠습니다. 며칠 전 청주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여고생 2명이 500만 원이든 지갑을 주워서 주인에게 돌려줬습니다. 이 학생들은 지갑을 빨리 전해주고 싶어서 경찰서로 달려가다가 넘어져 다치기까지 했다는데요. 지갑 주인에게 그 500만 원은 그날 반드시 써야 할 아주 중요한 돈이었다고 하네요. 청주 오창고등학교 3학년 이지은 학생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이지은 양 안녕하세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른 아침에 고맙습니다. 지금 고3이시라고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네.

▷ 한수진/사회자:

수능이 두 달 밖에 안 남았네요. 요즘 많이 바쁘고 힘들겠어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네. 수시를 준비하느라 많이 힘들죠.

▷ 한수진/사회자:

힘들죠. 그렇게 바쁜 시간에 돈이 든 지갑을 주워서 주인을 찾아준 착한 일을 한 거예요? 그 이야기 좀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그게 언제였죠?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이번 주 화요일쯤이었을 거예요. 학교 끝나고 친구랑 병원에 갔다가 집에 가는 도중에 바닥에 지갑이 있는 거예요. 갈색 지갑이. 그래서 그걸 보고 주워서 친구랑 안을 열어보니까 정말 큰 액수인 500만 원짜리 수표가 있더라고요. 친구랑 상의를 했어요. 빨리 경찰서에 갖다 주자고. 그래서 친구랑 같이 경찰서로 뛰어갔는데 그때 껌껌했거든요. 껌껌해서 친구가 아무 것도 못 보고 당황스러워서 넘어져서 무릎도 까지고

▷ 한수진/사회자:

(웃음) 친구가 다친 거군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네.

▷ 한수진/사회자:

경찰서 지구대로 달려가다가?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 한수진/사회자:

빨리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달려갔던 거예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네. 뛰어갔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 친구는 많이 다치진 않았어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네. 이제 거의 다 나았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지갑을 경찰서 지구대에 맡겨둔 거예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맡겨 두고 이름이랑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집에 가는 도중에 버스 안에서 그 지갑 주인께서 전화가 왔어요.

▷ 한수진/사회자:

바로 전화가 왔군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네. 그래서 사례를 꼭 해야겠다고 하셨는데 저희는 그런 걸 바라지 않고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신나서 갖다 준 것뿐인데 사례를 해주신다는 거예요. 저희는 괜찮다고 했는데 여기 앞에까지 오셔서 계속 감사하다고 인사하시고 사례를 하신다고 하는데 제가 계속 거절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앞에까지 왔다는 게 어디를 왔다는 거예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집 앞에 경찰서인데요. 앞에까지 와서 정말 계속 고맙다고 하셨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말씀 도중에 ‘신나서요’라고 말씀하셨는데 뭐가 그렇게 신난다는 거예요. 착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신났어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네. 그래서 막 친구랑 빨리 뛰어가야 한다고 해서 넘어지고 웃으면서 달려갔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지은양 성격도 참 좋은가 봐요. 그런데 평소에 별로 착한 일은 안 하셨나 봐요. 이렇게 신나했던 거 보면?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아니에요.

▷ 한수진/사회자:

(웃음) 제가 그냥 농담조로 그렇게 말씀드린 거고요. 지갑을 잃어버렸던 분은 정말 얼마나 그때 얼마나 신나셨겠어요. 처음에는 많이 놀랐을 텐데 그렇게 다시 찾고 나서 안도했을 것 같아요. 지은 학생 여기서 지갑의 주인 되는 분하고 이야기 좀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연결돼 있나요?

▶ 지갑 주인: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어쨌든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서 정말 다행인데 그날 심정이 어떠셨어요?

▶ 지갑 주인:

많이 놀랐죠. 그 돈은 제가 전기일을 하면서 대금을 받은 거였어요. 그래서 그 돈을 자재비도 주고 인건비도 지출해야 했던 돈이었는데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쩌다가 잃어버리신 거예요?

▶ 지갑 주인:

그날 저녁 때 아는 지인과 식사를 하고 바지 주머니에 지갑을 잘 넣는다는 게 헐렁하게 넣었었나 봐요. 움직이다가 잃어버린 것 같아요. 잃어버린 것도 모르고 집에 가는데 한 통의 전화가 왔더라고요. 카드사에서요. 그래서 지금 혹시 지갑 분실하지 않았냐고 그래서 주머니를 확인해보니까

▷ 한수진/사회자:

없어요.

▶ 지갑 주인:

없어요. 화들짝 놀랐죠. 카드사에서 지구대 전화번호를 알려주는데도 그게 잘 안 들어오는 거예요. 긴장하고 놀래서요. 참 중요한 돈이었거든요. 간신히 받아 적어서 연락을 하게 됐죠. 갔더니 지갑만 있고 주워준 학생들은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아까 얘기했듯이 제가 학생한테 사례를 하려고 했는데

▷ 한수진/사회자:

전화를 했군요. 그래서 그 학생들에게?

▶ 지갑 주인:

네. 그런데 안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사례 받으려고 이렇게 일을 한 게 아니라서 됐다고 하더라고요. 하도 고마워서 학교에 제가 제보를 하게 된 거예요. 이런 학생이 있는데 선행상이라도 좀 주라고 그랬더니 일이 점점

▷ 한수진/사회자:

(웃음) 학교에 연락을 하셨군요.

▶ 지갑 주인:

학생들이 여러 군데서 칭찬도 받고 인터넷에도 훈훈한 이야기로 많이 올라가 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모습 보니까 선생님도 마음이 훈훈해지셨겠어요?

▶ 지갑 주인:

그럼요. 며칠 전에는 청주에 안 좋은 사건이 있었는데 이 학생 때문에 마음이 훈훈해져서 좋아요. 그래서 기분도 좋고.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나고 그래요.

▷ 한수진/사회자:

청주에서 무슨 사건이 있었죠?

▶ 지갑 주인:

너무 아침부터 이런 사건 이야기하기가 그러네요. 안 좋은 사건이 있었어요. 같은 연배 되는 학생들이 한 학생들이 구타를 해서 그 학생이 뇌사상태에 빠져 있다가 얼마 전에 죽었고 죽으면서 장기를 기증해서 4명 정도를 살렸다고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청주 지역사회에서 있었던 일인데

▶ 지갑 주인:

그래서 많이 안 좋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 여학생 일로 그래도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지니까 마음이 좋아졌다는 말씀이시군요.

▶ 지갑 주인:



▷ 한수진/사회자:

남자 분들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 꽂고 다니다가 잃어버리시는 분 계시는 것 같더라고요. 다들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 지갑 주인:



▷ 한수진/사회자:

지은양?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사례하시겠다고 하는데 좀 받지 그러셨어요? (웃음)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아니 그걸 받으려고 한 게 아닌데

▷ 한수진/사회자:

받아서는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인데 이게 학교에도 알려지고 주변에서도 많이들 칭찬하시고 실제로 여러 가지 이야기도 많이 들으시는 모양이네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네. 일이 너무 커져버렸어요

▷ 한수진/사회자:

(웃음) 이런 좋은 일은 커져야 하는 거예요.

▶ 지갑 주인:

(웃음)

▷ 한수진/사회자:

어떤 얘기들 하시던가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애들이 계속 학교에서는 너 되게 유명해졌다고 그러고 애들 신기하다고 그러고 선생님들이 칭찬해주시고 학교에 계속 소문이 나서 교장 선생님도 칭찬해주시고

▷ 한수진/사회자:

뭐라고 칭찬해주시던가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우리 학교에서 너희들이 제일 착하다고 (웃음) 계속 칭찬을 해주시고 엄마 아빠도 좋아하시고

▷ 한수진/사회자:

엄마 아빠는 뭐라고 말씀해주셨어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엄마는 뉴스에 나온 것 보고 계속 웃으시고 아빠도 계속 웃으시고 그냥 계속 다 웃으세요.

▷ 한수진/사회자:

아주 큰 효도한 거네요? 엄마 아빠께 큰 웃음 드리고. 두 분께서 계속 웃기만 하신다. 교장 선생님은 네가 우리 학교에서 제일 착하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 한수진/사회자:

(웃음) 학교에서 서로 착한 일 하려고 경쟁도 벌어질 것 같아요. 학교에서 칭찬도 듣고 부모님도 기뻐하시고. 그런데 솔직히 처음 지갑 발견했을 때 단 몇 초라도 친구랑 다른 생각하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그게요. 보자마자 안에 명함 같은 걸 찾으려고 봤는데 딱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생각이 하나도 안 들고 친구랑 경찰서를 가야 한다고. 진짜 뛰어갔어요.

▷ 한수진/사회자:

전혀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군요. 선생님?

▶ 지갑 주인:



▷ 한수진/사회자:

지은 학생 이렇게 연결됐으니까 이전에도 전화통화로 서로 감사 표시도 하고 그러셨겠지만 잠깐 인사 좀 나누시죠. 지은 학생 서로 인사 좀 나누세요.

▶ 지갑 주인:

안녕하세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안녕하세요.

▶ 지갑 주인:

네, 고마워요. 두 번째 대면인 것 같은데 친구 다리, 무릎 다쳤다고 하는데 걱정되는데 무릎은 어때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다 나았어요. 이제 밴드도 안 붙이고 다녀요.

▶ 지갑 주인:

그래요. TV에 보니까 뉴스도 나오고 선생님도 보고 인터뷰 한 거 잘 봤어요.

▷ 한수진/사회자:

(웃음) 이제 공부도 해야 하고 학교도 가야 하니까 저희가 여기서 인터뷰는 마무리를 할게요. 선생님 이른 아침에 전화 연결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고맙습니다.

▶ 지갑 주인:



▷ 한수진/사회자: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고요. 지은 학생도 공부 열심히 하셔야죠.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 한수진/사회자:

대학 가서 어떤 공부하고 싶어요?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저는 꿈이 뮤지컬하는 거라서요. 학교를 뮤지컬과로 가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착한 뮤지컬 배우 한 명 꼭 나올 수 있기를 저는 그러면 꼭 팬이 될 것 같습니다. 열심히 잘 준비해서 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지갑 주운 이지은 학생: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청주에서 있었던 훈훈한 사연의 주인공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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