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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CAR]나라를 알면 자동차 디자인의 숨은 비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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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국적의 상관관계

실용성 중시하는 스웨덴

볼보, 시트 완전 접히게 해 수납 용이

SUV 최초 개발한 미국

포드, 악천후에도 장거리 주행 가능

[동아일보]
자동차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해당 자동차 브랜드를 출범시킨 국가의 고유한 문화와 철학, 생활양식이 녹아 있다. 자동차 브랜드의 ‘국적’에 따라 차의 특색도 다른 셈이다.

극지방 가까이에 위치한 북유럽의 스웨덴에서는 열효율을 고려해 집을 크게 짓지 않는다. 넓지 않은 공간도 최대한 넓게 이용하려고 고민하던 스웨덴에서 실용적으로 수납이 가능한 가구 브랜드인 ‘이케아’를 만든 것도 그런 배경이 작용했다고들 한다. 스웨덴 브랜드인 볼보자동차도 실용성을 중시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양식을 자동차 인테리어에 반영했다.
동아일보

실용성을 중시하는 스웨덴 볼보자동차의 트렁크에 있는 쇼핑백 홀더.


볼보는 차 내에 버려지는 공간을 없애기 위해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조작 장치) 뒤쪽에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또 엔트리 모델인 V40을 비롯한 전 차종의 2열 시트가 완전히 평면으로 접히도록 만들어 수납을 더욱 용이하게 했다. 쇼핑백 안의 물건이 쏟아지거나 흩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트렁크 바닥에 쇼핑백 홀더도 설치했다.

동아일보

날씨변덕이 심한 영국에서 우산을 바로 꺼낼 수 있게 한 롤스로이스.


영국의 롤스로이스에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우산이 들어있는 것은 영국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반영한 것이다. 악천후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승하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차량의 특성에 따라 우산 위치는 다르다. 팬텀은 뒷좌석 VIP를 위해 양쪽 뒷문에, 고스트는 앞좌석 문에, 레이스는 앞좌석 차체에 우산이 설치돼 있다. 롤스로이스 우산은 테플론으로 코팅 처리돼 건조하지 않고 그대로 말아 넣어도 녹이 슬거나 변형되지 않는다.

동아일보

차안에서도 햇살과 풍경을 즐길 수 있게 한 프랑스 푸조의 유리 지붕.


프랑스는 여름은 화창하지만 겨울엔 거의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내린다. 사람들은 햇볕이 좋은 날이면 공원이나 테라스 등 야외에서 일광욕을 즐긴다. 이에 따라 푸조, 시트로엥에서는 유리지붕(글래스루프)을 설치해 차 안에서도 햇살과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동아일보

이탈리아의 국기 색상을 로고에 사용한 페라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스포츠카 페라리는 이탈리아 국기 색상인 초록, 빨강, 흰색을 로고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페라리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강력한 붉은색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페라리에 적용되는 붉은색을 ‘이탈리안 레드’로 부르며 자국 브랜드에 자부심을 갖는다.

동아일보

짐을 싣고 험난한 도로를 달리기 좋은 미국 포드의 익스플로러.


미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최초로 개발했다. 많은 사람이나 짐을 싣고 험난한 도로에서 대륙을 횡단할 때 악천후에도 장거리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미국에서 SUV의 베스트셀러는 포드의 대형 SUV인 익스플로러가 꼽힌다. 차량 공간이 넓은 데다 곡선으로 주행할 때도 쏠림이 없으며 장거리 운전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에 강한 일본에는 장인정신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최고의 물건을 만드는 문화인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라는 말이 있다.

일본 브랜드 렉서스에는 이 같은 고유의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다. 스마트폰처럼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첨단 터치패드식 차세대 리모트 터치 컨트롤러, 케이블 연결 없이 휴대용 기기를 올려놓는 무선 휴대전화 충전시스템 등이 그 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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