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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국, 일왕에 침략 전쟁 사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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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매체 대대적 보도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중국이 아키히토(明人) 일왕에게 과거 자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일본의 침략전쟁에 대해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과거 전례가 없던 일로 향후 중일 관계가 험난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게 만드는 조짐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아시아투데이

지난 2009년 12월 시진핑(習近平) 당시 국가부주석이 일왕 아키히토를 만나는 모습. 이때에도 중국은 일와의 사죄를 요구하지는 않았다./제공=신화통신.



일왕에 대한 사죄 요구는 물론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26일 신화(新華)통신이 평론을 통해 “쇼와(昭和) 일왕은 중국 침략 전쟁과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고 지휘한 주역이다. 그를 계승한 아키히토 일왕이 전쟁 피해국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한 후 이를 다음 날 관영 언론이 일제히 받아쓰기 한 것을 감안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고 봐도 크게 무리는 없다.

중국은 그동안 일본의 역사 인식에 대한 문제를 줄곧 제기해왔으나 일왕을 직접 겨냥한 적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 같은 경우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아예 전쟁 피해 보상금도 요구할 생각이 없다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기조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우익 정권이 들어서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게다가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과와는 거리가 먼 아베 총리의 8월 14일 전후 70주년 담화는 여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급기야 언론이 벌떼같이 일어나 일본을 규탄했다. 이 와중에 자국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아베 총리가 보란 듯 불참도 선언했다. 중국으로서는 고강도의 비판에 나설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또 실제로 이뤄졌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1992년 중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가 중국에게 많은 고난을 준 불행한 시기가 있었다. 이를 나는 크게 슬퍼하고 있다.”고 사죄성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때는 자발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공은 일본과 일왕에게 넘어갔다. 향후 중일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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