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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100년 된 등대를 찾아서' 떠나는 가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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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추천 9월에 가볼 만한 곳...인천 팔미도 등 전국 등대 베스트 5]

머니투데이

우리나라 최초 팔미도 등대/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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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멋진 여행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최고를 꼽자면 등대다. 바다만 찍은 풍경보다는 등대를 걸쳐 놓으면 훨씬 멋스럽다. 한국관광공사는 9월에 가볼 만한 곳에 '불 밝힌지 100년 이상 된 등대여행'을 테마로 △인천 팔미도 등대 △부산 가덕도 등대 △태안 옹도 등대 △군산 어청도 등대 △울산 울기 등대 등 5곳을 추천했다.

◇우리나라 최초 '인천 팔미도 등대'

우리나라 최초로 불을 밝힌 등대는 인천에 위치한 팔미도 등대다. 팔미도는 인천항 진입 항로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1903년 6월 1일 첫 불을 켰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면 팔미도까지 15.7km, 약 45분이 걸린다. 선착장에서 내려 등대가 있는 섬 정상까지는 10여 분 거리다. 섬 정상에는 등대 두 개가 있는데, 왼편에 보이는 작은 쪽이 1903년에 세워진 원조 팔미도 등대다. 옛 등대 뒤로 100주년을 기념해 2003년에 새 등대를 세웠다. 국내기술로 개발된 프리즘렌즈 대형 회전식 등명기로 50km까지 비추며, 10초에 한 번씩 번쩍인다.

새 등대에는 실미도와 무의도, 영종도 등을 조망하는 전망대도 마련됐다. 아울러 인천상륙작전을 재현한 디오라마 영상관도 있다. 팔미도 등대 탈환은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이 이끄는 연합군 '인천상륙작전'의 첫 단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울창한 소사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산책도 추천한다. 등대 외에 연안부두 앞에 자리한 인천종합어시장과 개항장문화지구, 답동성당 등 소소한 즐길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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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덕도 등대/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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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황실 오얏꽃 문양 새겨진 '부산 가덕도 등대'

부산 또한 대표적인 항구도시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는 1909년 12월 가덕도 끝자락에 처음 점등됐다. 그 후 2002년 새 등대가 세워질 때까지 인근 해역을 오가는 선박에게 희망의 빛이 됐다.

부산 가덕도 등대는 근대 서구건축 양식이 최초로 사용됐던 건물 중 하나로 프랑스 등탑 형식을 따랐다. 등불을 밝히는 등탑과 사무실, 주거공간이 함께 위치한 복합형 건물이라는 것도 특색이다. 이러한 역사적 건축학적 가치가 높아 2003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50호로 지정됐다.

특히 눈여겨 찾아봐야 할 것은 등대 출입구에 새겨져 있는 오얏꽃 문양이다. 오얏꽃은 대한제국 황실의 상징이다. 한반도를 찾는 관문 중 한 곳인 가덕도 등대에 오얏꽃 문양을 새겨 넣은 것은 자주권 확보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져 있다.

등대 아래쪽에 100주년 기념관이 있어 등대 숙박 체험과 등대기념관 관람이 가능하다. 가덕도등대 외길을 따라 나오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외양포 마을에 닿는다. 일제강점기에 마을 전체가 군사기지로 사용된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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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도 등대에서 바라본 동백꽃 쉼터/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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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 닮은 등대섬 '태안 옹도 등대'

옹도는 태안 서쪽 신진도 앞바다에 위치한 섬이다. 섬 모양이 옹기를 뉘어놓은 듯해 옹도다. 1907년에 세워진 옹도 등대가 있어 등대섬으로 불린다. 2007년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포함됐다. 일반에 개방한 것은 2013년부터다.

옹도로 가는 배는 안흥외항에서 출발한다. 가는 길은 30여 분 걸리고 오는 길에는 가의도 일대 바위섬 유람을 포함한다. 섬에 체류하는 1시간을 포함해서 총 2시간 40분 여정이다.

옹도 선착장에서 등대를 지나 물범 조형물까지 약 365m 거리라 느긋하게 다녀도 충분하다. 중간에 동백잎 쉼터, 동백꽃 쉼터, 옹기 쉼터 등 전망대를 지난다. 옹도는 동백꽃이 많아 봄날에 붉고 여름날에 짙푸르다. 안흥외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독립문바위, 사자바위, 코바위 등 특이한 바위섬이 해상 유람의 즐거움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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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어청도를 당산에서 바라본 모습/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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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숨겨진 근대문화유산 '어청도 등대'

군산 어청도 등대는 1912년부터 바다를 향해 희망의 빛을 쏘아내는 근대문화유산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대륙진출을 하기 위한 목적에서 세웠다.

깎아지른 절벽 위의 하얀 등대는 입구에 삼각형 지붕을 얹은 문을 달고, 등탑 윗부분에는 전통 한옥의 서까래를 모티브로 장식해 조형미가 돋보인다. 등대를 둘러싼 나지막한 돌담과 해송, 하늘의 파란색, 바다의 짙은 녹색이 조화를 이뤄 동화 속에 나오는 숲속의 집을 보는 것 같다.

어청도에는 산등성이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이 있다. 어청도의 포구와 주변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길이다. 주봉인 당산(198m) 정상에는 고려시대부터 있었다는 봉수대가 남아 있다. 마을 중앙에는 중국 제나라 사람 전횡을 모시는 사당인 치동묘가 있다. 전횡은 어청도란 이름을 지은 사람이라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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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등대/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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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과 기암 사이 빼어난 자태 '울산 울기등대'

울산 12경의 하나인 대왕암 송림은 해금강에 버금가는 절경으로 꼽힌다. 수령 100년이 넘는 아름드리 해송 1만 5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기암괴석과 짙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울기등대는 이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해안 산책로 끝자락에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울기등대는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건립된 등대다. 일제강점기인 1906년 처음 불을 밝혀 1987년 12월까지 80여 년간 사용했다. 2004년 구 등탑이 근대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 106호로 지정됐다. 구 등탑이 현역에서 물러난 뒤 바통을 이어받은 신 등탑도 곁에 서 있다.

이지혜 기자 im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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