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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라이언 킹 넘보는 새끼 사자 구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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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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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올 1군 데뷔한 22살 삼성 구자욱

23경기 연속안타 신기록…신인 최다

이승엽 뒤이을 프랜차이즈 스타

홈런타자 성장 위해 타격폼 과제


“신인이 이 정도로 해준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쉽지 않은데, 타격에 재질이 있는 거지….”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올해 프로야구 1군 무대에 데뷔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구자욱(22)을 보면 마음이 흐뭇하다. 류 감독은 “자욱이 이제 몇살인가? 대학교 4학년 나이인데 저 정도면 앞으로 어떤 타자로 성장할지 아무도 모른다”며 그의 무한성장 가능성을 언급한다.

이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구자욱은 5일 케이티(kt)와의 수원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3경기 연속 안타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삼성이 5-1로 앞선 6회초 상대 세번째 투수 심재민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폭발시킨 것이다. 지난 7월3일 엘지(LG)와의 대구 홈경기부터 한 경기도 안타를 거르지 않은 것이다. 프로야구 1군 무대에 데뷔한 신인으로서는 최다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이다. 종전에는 이정훈(당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퓨처스 코치)이 데뷔 첫해인 1987년 세운 22경기 연속 안타였다. 삼성은 이날 11-1 대승을 거뒀다.

구자욱은 2012년 삼성에 입단했으나 두 시즌 동안 상무에서 군복무를 했고, 프로 1군 경기에 출전한 것은 올해부터다. 국내 프로야구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은 박종호가 현대 소속이던 2003년 8월29일부터 삼성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뒤인 이듬해 4월21일까지 달성한 39경기다.

구자욱은 이날 5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0.350으로 다시 끌어올렸다. 2015 케이비오(KBO)리그 전체 선수 중 당당히 3위다. 그보다 타율이 높은 선수는 이 부문 1위인 넥센의 유한준(0.372)과 엔씨(NC)의 테임즈(0.362) 둘뿐이다. 홈런도 9개를 기록중이다. 올 시즌 93경기에 출전해 317타수 111안타 48타점으로 유력한 신인선수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구자욱은 ‘우투좌타’로 장차 ‘라이언 킹’ 이승엽(39)의 뒤를 이을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감으로 꼽힌다. 본리초→경복중→대구고를 거쳐 2012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상무 소속이던 지난해에는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타율 0.357)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89㎝(75㎏)의 큰 키에다 뚜렷한 이목구비로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롤모델도 이승엽(183㎝)이다.

지난 4월까지는 선발과 백업을 오가는 등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하지만 5월부터 다른 면모를 보였다. 타율이 4월까지는 0.259였는데 5월엔 0.310, 6월에는 0.460으로 화끈한 타격 솜씨를 뽐냈다. 7월에는 0.424. 이런 눈부신 활약으로 한국야구위원회의 ‘7월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는데, 넥센 박병호(10표)에 불과 1표 뒤져 아쉽게 2위로 밀렸다.

그러나 데뷔 첫해 ‘새끼 사자’로 위용을 떨치고 있는 구자욱이 이승엽 같은 대형 슬러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점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류중일 감독은 “스윙할 때 보면 팔과 몸이 떨어져 있다. 팔이 들려서 나오는 것이다. 콘택트 능력이 좋아서 안타는 만들지만 장타는 어렵다. 이 점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자욱은 안타를 많이 만들어냈지만, 지난 6월23일 이후 40일 넘게 홈런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5일 경기에서 한화는 문학구장에서 에스케이에 3-7로 져 48승49패로 시즌 승률이 5할대 밑으로 떨어졌다. 엔씨는 잠실에서 엘지를 6-2로 잡았다. 넥센은 목동에서 기아(KIA)를 3-2로 눌렀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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