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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TF프리즘] '日 제압' 윤덕여호, WC 스페인전 떠올린 '역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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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역전의 명수! 한국이 4일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EAFF 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지난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스페인전을 떠올리게 하는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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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현-전가을 연속골' 한국, 일본에 2-1 '짜릿한 역전승'


태극 전사들이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일본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지난 2015 캐나다 월드컵 스페인전 이후 47일 만에 또다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5000만 국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한국은 4일 오후 중국 우한의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30분 나카지마 에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9분 역습에 나선 조소현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경기 종료 직전엔 전가을이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극적인 승부였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1일 중국전(1-0 승) 이후 3일 만에 그라운드로 나서 '숙적' 일본을 상대해야 했다. 피로, 무더위 그리고 한일전이란 압박감. 삼중고와 싸워야 했던 태극 전사들이었다. 예상대로였다. 한국은 경기 초반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며 고전했다. 설상가상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카지마 에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던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터진 '캡틴' 조소현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조소현은 0-1로 뒤진 전반 9분 중원에서 상대 공을 가로채고 페널티 박스까지 단독 드리블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침체한 분위기 속에 터진 '단비 같은' 동점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파상공세를 펼친 일본의 맹공에 혼쭐났다.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넘긴 윤 감독은 후반 22분 승부수를 띄운다. 이금민을 빼고 전가을을 투입한 것이다. 지난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16강을 이끌었던 전가을은 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후반 추가 시간에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작렬하며 일본을 침몰시켜다.

2015 캐나다 월드컵 스페인전이 오버랩되는 순간이다. 한국은 지난 6월 18일 캐나다 오타와의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첫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무 1패를 기록해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희박했으나 투지를 불사 지르며 극적으로 토너먼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시 한국은 전반 29분 만에 베로니카 보케테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전반 내내 상대에 측면을 내주며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넘겼으나 전반 45분은 분명 스페인의 흐름이었다.

하지만 태극 낭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언제 그랬나는 듯 후반 시작과 함께 동점골을 만들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전반 7분 조소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강유미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33분 김수연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무적함대'를 격침했다.

46일 만에 재현된 역전 드라마. 태극 낭자들은 30도가 넘는 '폭염'에 찌든 5000만 국민에게 시원한 승리를 안겨줬다. 중국에 이어 일본마저 무너뜨린 윤덕여호가 2005년 이후 10년 만의 동아시아 정상 탈환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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