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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동아시안컵] 슈틸리케에게 김신욱이란, '활용법' 가늠할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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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15동아시안컵에서 중국을 상대로 첫승을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3일 오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2015.8.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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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화끈한 전면전을 염두한 선발 출격일까, 아니면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을 도모할 조커일까. 지금껏 단 한 번도 의중을 파악하지 못했던 슈틸리케 감독의 ‘김신욱 활용법’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5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일본을 상대로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2-0으로 완파한 한국은 숙적 일본과의 라이벌전까지 승리한다면 대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중국전을 통해 자신감을 챙긴 선수단은 일본전 역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중국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을 유지한다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말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대회에 임하기 전 모호한 목표를 전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자세다.

무엇보다 이재성-김승대-이종호로 꾸린 2선 공격수들의 호흡이 매끄럽게 맞물려 돌아가면서 공격력이 배가됐다는 게 고무적이다.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피들을 대거 투입한 실험이 성공으로 끝나면서 ‘다음 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제 대상은 김신욱이라는 장신 공격수 활용법이다.

김신욱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첫 호출을 받았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때 당한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던 김신욱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근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복귀전은 교체 투입이었다. 지난 중국과의 1차전에서 김신욱은 후반 39분에서야 이정협을 대신해 필드를 밟았다. 출전 시간은 6분 남짓이었다. 무언가를 보여주기도 평가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한편으로는 조바심이 날 수도 있던 경기였다. 중국전에서 선발로 나선 이정협은 84분 동안 2선 공격수들과 꽤나 인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출전 시간이 뚜렷하게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체력를 우선순위로 둔다면 김신욱 출격이 유력하다. 대회에 임하며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던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과 지금껏 제대로 김신욱을 써본 적이 없다는 것을 감안할 때 김신욱 원톱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일본이 ‘힘과 높이’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일본은 1차전에서 북한에게 일격을 당했다. 1-0으로 앞서고 있던 경기를 1-2로 역전패했는데, 북한의 188cm 장신 공격수 박현일을 막지 못한 탓이 크다. 180cm 초반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의 수비라인은 박현일의 고공 플레이에 애를 먹었다. 이는 김신욱이라는 196cm 거구를 보유한 한국도 노려봄직한 아킬레스건이다.

하지만 중국전에서 보여준 이정협의 컨디션과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볼 때 마냥 김신욱 출전을 장담키는 어렵다. 김신욱의 위협적인 하드웨어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기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 이정협을 선발로 내세운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 속 김신욱의 쓰임새는 ‘조커’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선발로 출전시킨다면 슈틸리케 감독 스스로 원했던 ‘전형적인 타깃맨’에 대한 실험이 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하필이면 ‘결과’가 중요한 한일전에서 내려진다는 것은 더 흥미로운 조건이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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