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갈길 먼 '부코페', 자신들 만의 축제가 되지 않으려면(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3회를 맞이한 ‘부코페’는 ‘부산 영화제’를 따라 잡을 수 있을까.

4일 서울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기자회견에 김준호 집행위원장, 최대웅 작가, 조광식 부집행위원장, 전유성 명예 위원장, 개그맨 김대희 등이 참석했다.
스포츠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준호는 "3회 '부코페'는 28일부터 31일까지 펼쳐지는데 작년보다 다양한 프로가 추가됐다. 3사 코미디언들을 비롯해 전 세계 코미디언들이 같이 하는 콘서트가 기대 된다"며 "세대나 방송국 간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다채롭게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전유성은 "지난달 부산 기업인들이 많이 도와주는 모임에 갔는데 과장된 표현이지만 '부코페' 발전 속도가 부산 영화제 보다 빨라서 10년 안에 따라 잡을지 모른다고 했다. 과장일지 모르지만 너무 좋더라.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대희와 조광식은 각각 "1회는 미약 했지만 2회는 진짜 많이 발전했고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기대하고 있다", "3회 한다니깐 '3회도 하냐' 하는데. 100회, 1000회 까지 가도록 하겠다. (아직) 영화제 따라 잡을 수 없지만 따라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대웅 작가 역시 "3회이니 만큼 딱 3배 재밌어 졌다.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된 기자회견은 채 얼마 지나지 않아 전유성 전화벨이 울린데 이어 "송해 선생님과 약속이 있다. 지난번에도 왔었는데 나한테는 딱히 질문이 없는 것 같다. 있으면 지금 해라. 먼저 가야 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에 MC를 맡은 개그맨 송경철은 대신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지만 단순히 전유성의 행동을 위트 가득한 것이라 생각하며 웃어 넘겼다.

또 김준호는 "3회에는 아무나 초대하지 않을 예정이다. 솔직히 예산이 많이 든다. 개그맨 1명당 초대하는데 비행기 값, 숙소 값 등 포함하면 30만 원 정도 든다"며 "1, 2회 때는 무리하게 많이 초대해서 공연할 만한 친구 중에 초대하려고 한다. 작년에 왔지만 못 오는 후배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제처럼 여기에 초대를 못 받으면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자극이 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김준호는 "돈을 벌어야 고퀄리티 코미디가 나온다"며 "TV의 공연 코미디 말곤 생활이 어려운 코미디언들이 많다. 다른 플랫폼에서 할 수 있는 게 있는데 우리가 그런 플랫폼을 제공하고 유통까지 책임질 생각이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준호는 '부코페'를 열어 한국 코미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큰 포부를 전했지만, 정작 인기 없는 코미디언들에게 초대를 하지 않겠다를 비롯해 돈이 있어야 고퀄리티 코미디가 나온다는 등이 말을 하며 웃음보다는 씁쓸함을 안겼다.

'부코페'는 이제 겨우 3회를 맞은 페스티벌이다. 다른 페스티벌에 비해 가야 할 길이 먼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신입 혹은 무명 코미디언들이 함께 즐길 수 없다면 진정한 축제가 될 수 있을까? '3회 부코페'가 부디 자신들 만의 축제가 되지 않길 바란다.

한편 오는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총 4일간 영화의전당, 극장해프닝, 사상 인디스테이션, 경성대 예노소극장 등 부산 곳곳에서 열릴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빵빵한 라인업의 각양각색 공연과 코미디 특강, 코미디 UCC 공모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오효진 ent@stoo.com
사진=정준영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