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비틀'…시가총액 보름새 100조 증발

전문가 "아이폰 판매 전망치 하회, 中경쟁업체 부상"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3일(현지시간) 급락하면서 약 보름 만에 시가총액이 100조원 넘게 증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의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2.4% 하락한 118.44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고점인 지난달 20일 주가(132.07 달러)와 비교하면 10.3% 급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시가총액은 7천608억 달러(약 890조9천억원)에서 6천745억 달러(약 789조8천억원)로 떨어져 14일 만에 101조1천억원이 사라졌다.

애플 주가는 2013년 이래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갔다.

애플의 주가가 유례없이 급락한 것은 지난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을 밑돌고 경쟁업체들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小米)와 화웨이(華爲) 등 현지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득세하면서 애플의 시장점유율 이 3위로 떨어진 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10을 내놓으면서 애플의 운영체제(iOS)와 경쟁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 아이폰 이후에 애플을 견인할 제품이 없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지적됐다.

일부 외신들은 스마트폰 업계의 1인자인 애플이 과거 노키아처럼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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