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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사죄 요구하는 나라는 한국뿐"...아베 측근 정치인·학자들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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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치인과 학자들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집권당의 한 국회의원은 전쟁반대를 외치는 대학생들을 ‘이기적’이라고 비판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한 측근 학자는 일본의 과거 잘못에 대해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일본의 언론과 한국 뿐이라고 강변했다.

일본의 집권당인 자민당의 무토 다카야(武藤貴也)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아베 정권의 안보법안에 대한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대학생단체에 대해 “자기중심, 극단적인 이기적 생각”이라고 비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4일 보도했다.

무토 의원은 집단 자위권 법안에 반대하는 대학생 중심의 청년 단체인 ‘실즈(SEALDs)’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행동한다며 국회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연설하고 있지만 그들의 주장은 전쟁에 가고 싶지 않다’는 자기중심,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생각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기적인 개인주의가 여기까지 만연한 것은 전후교육 탓이지만, 아주 유감이다”라고 덧붙였다.

무토 의원은 또 “전쟁을 하고 싶지 않다면 국회 주변이 아니라 영해 침범을 반복하는 중국 대사관 앞이나 미사일 실험을 반복하는 북한 조선총련 앞에서 전쟁 반대를 호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학생은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싫다고 하는 것은 개인의 생각일 뿐 아니라 모두의 마음”이라며 “개인이 존중되는 사회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유신당 등 야당들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간사장은 “(해당 의원이)안보법안의 문제와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 인사인 기타오카 신이치(北岡伸一) 일본 국제대학 학장이 과거 역사에 대한 사죄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일본의 일부 언론과 한국 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도쿄신문이 4일 보도했다.

기타오카 학장은 지난 3일 오후 BS후지 TV의 프로그램에 출연, 아베 총리가 곧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과 관련해 “중국이 요구하는 것은 역사를 직시하는 것이다. 반성이나 사죄를 더 말하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일정한 배려는 하지만, 극단적으로 이렇게 하면 납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서가 틀렸다”면서 한국·중국 등 주변국을 과도하게 배려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기타오카 학장의 이번 발언은 담화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 이에 대한 반성과 사죄 등 한국과 중국 등이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 지나치게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기타오카 학장은 전후 70년 담화를 주제로 논의해 아베 총리에게 제언하는 ‘21세기 구상 간담회’의 좌장 대리를 맡고 있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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