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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김태호, 총선 불출마 "마지막 양심이자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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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스타 의식에 초심 사라져" 김태호(52, 경남 김해시을, 재선)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10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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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과 능력 갖춘 김태호로 다시 서겠다"

김태호(52, 경남 김해시을, 재선)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내년 4월 열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 낙마 후 준비할 틈 없이 보궐선거에 뛰어들어 지지지해달란 저를 믿고 뽑아주신 시민들께 용서받기 어려운 결정인줄 알지만 이 선택이 그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마지막 양심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년 4월에 열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최연소 군수와 도지사를 거치면서 몸에 베인 스타 의식과 조급증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했고 반대로 몸과 마음은 시달렸다. 초심은 사라지고, 도민의 목소리를 들을 귀가 닫히고, 내 말만 하려 하고, 판단력은 흐려지고, 언어가 과격해지고, 말은 국민을 원한다지만 그 생각의 깊이는 현저히 약화됐다"고 자성했다.

이어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비어 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여기서 다음 선거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누구보다 저를 뽑아주신 지역구민 여러분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무한경쟁을 하는 시기에 대한민국이 살아남으려면 정치도 진정한 실력과 깊이를 갖춘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서럽고 지치고 힘든 생활을 해온 내 아버님 어머님이 눈물로 걸어오셨고, 내 후손들이 당당히 걸어가야할 길에 최소한 걸림돌이 되는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늦은 밤 국회도서관에서 심혈을 기울이며 법안을 고민하는 동료 의원들과 보좌진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도 해맑음을 잃지 않는 우리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지금은 정말 힘들지만 조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며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능력을 갖춘 김태호로 다시 설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계은퇴와 최고위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 "아니"라고 답했다.

[더팩트 |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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