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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50대 자살 의심자, 개 짖는 소리 덕에 경찰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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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암시 글 남기고 가출한 지 하루 만에 무사히 귀가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가출한 50대 남성이 개 짖는 소리 덕분에 무사히 귀가했다.

3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경영난으로 고심하던 50대 자영업자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께 어머니에게 한 통의 편지를 남긴 채 연락이 끊겼다.

이 편지에는 '죄송스럽고 안타깝다', '가슴에 못을 박은 못난 아들을 용서하세요' 등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문구가 곳곳에 적혔다.

편지를 본 박씨의 동생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휴대전화 추적으로 박씨의 마지막 행선지가 중랑구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박씨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린 끝에 박씨의 여자친구가 중랑구에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 지인은 "박씨를 차량에 태워 여자친구 집 근처에 내려줬고, 그 집 개가 몹시 짖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박씨가 차에서 내린 주택가 일대를 뒤져 개 소리가 요란한 다세대주택을 찾아냈다.

그 집에는 하루 전에 가출한 박씨가 예상대로 있었고, 경찰은 박씨를 가족에게 인계할 수 있었다.

경찰은 "친절하고 신속하게 형을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박씨 남동생으로부터 받고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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