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상위 1%가 좌우하는 美정치…수퍼 리치가 돈줄 장악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정치가 상위 1%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ㆍ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여야 대선 후보들을 지원하는 외곽단체인 수퍼팩의 선거 자금을 극소수의 큰 손들이 충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가 올해 여야 후보들의 선거자금 모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개인ㆍ기관은 64곳으로 이들이 1억3290만 달러(1557억여원)를 냈다. NYT는 “선거자금 모금이 전례 없이 소수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WP도 “이렇게 소수가 이렇게 많은 액수를 이토록 빨리 낸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하는 수퍼팩엔 과거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도왔던 캘리포니아의 투자가 윌리엄 오번도프, 플로리다의 부동산개발업자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 포르투갈 대사를 지냈던 앨 호프먼 등 22개 개인ㆍ기관이 100만 달러 이상 후원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에 각각 100만 달러를 제공한 기부자 명단엔 드림웍스 CEO인 제프리 카젠버그, 영화계의 대부인 스티븐 스필버그,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 등이 포함됐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뉴욕의 헤지펀드 투자자인 로버트 머서로부터 1100만 달러(128억여원)를 지원받았다. 이는 이번 대선에서 한 사람이 후원한 액수로는 최대다.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억만장자 자동차 딜러인 노먼 브러먼 등 4명으로부터 1250만 달러(146억여원)를 모금했다.

수퍼팩은 후보 지지자들이 자체적으로 결성한 뒤 모금을 해 지지 활동에 나서는 조직이다. 미국 대법원은 2010년 수퍼팩의 모금 한도를 폐지하면서 무제한 모금이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수퍼팩 모금에선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최상위 부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돼 일반 유권자들의 목소리는 선거에서 묻히게 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무제한 선거자금에 대해 “무제한의 뇌물”이라며 “정치 시스템이 주요 (선거자금) 후원자에 대한 보상 체계로 뒤바뀌었다”로 비판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정원엽 기자 mfemc@joongang.co.kr

미국 대선 움직이는 큰 손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100만 달러

드림웤스 CEO 제프리 카젠버그 100만 달러

월가 투자자 조지 소로스 100만 달러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투자업체 SPO 설립자 윌리엄 오번도프 150만 달러

실리콘밸리 투자가 톰 스티븐슨 100만 달러

부동산개발업자 앨 호프먼 100만 달러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오라클 전 CEO 래리 엘리슨 300만 달러

마블엔터테인먼트 CEO 부인 로라 펄뮤터 200만 달러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헤지펀드 르네상스테크놀로지 CEO 로버트 머서 1100만 달러

투자가 토비 너거바워 1000만 달러

#미국 #정치 #수퍼팩 #클린턴 #부시 #힐러리 #모금 #카젠버그 #스필버그 #소로스

채병건 기자 mfemc@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당신이 꼭 알아야 할 7개의 뉴스 [타임7 뉴스레터]

ⓒ 중앙일보: DramaHouse & J Content Hub Co.,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