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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익사사고·열사병 속출…주말 사건사고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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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형이 고교생 동생 살해…정전·화재도 잇따라

(전국종합=연합뉴스) 더위와 여름휴가가 절정을 이룬 8월 첫 번째 주말인 1∼2일 물놀이를 하다 익사하거나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고가 속출했다.

형이 흉기를 휘둘러 고등학생을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지난달 27일 대구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주부를 살해한 40대 용의자는 자수했다.

◇ 바다에서, 강에서…익사 사고 잇따라

2일 오전 5시 50분께 경남 거제시 옥포 느태방파제 주변 해상에서 잠수부 황모(5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창원해양경비안전서는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한 선장으로부터 "3시간 전쯤 황 씨를 방파제 쪽으로 태워줬는데 돌아갈 시간이 됐는데도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서 숨진 황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황 씨와 함께 발견한 공기탱크에 산소가 전혀 남아있지 않은 점 등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1일 오후 7시 16분께 충남 당진시 석문면 왜목마을 앞바다에서 김모(37)씨가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피서객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의 일행에 따르면 당진 주민인 김씨는 이날 친구들과 함께 왜목마을에서 오후 5시 30분까지 함께 물놀이를 했으나 이후 행방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김 씨가 물놀이를 하던 중 파도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송현리 조금나루 해수욕장에서 A(31)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A 씨는 주변의 다른 피서객에 의해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앞서 오후 1시 47분께 강원 화천군 하남면 북한강에서는 B(5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119구조대는 "사람이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다"는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 40여 분만에 신고지점에서 3㎞ 떨어진 강 하류에서 B 씨를 발견했다.

경남 산청 경호강에서도 2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오전 11시 25분께 생초면 대포리에서 초등학교 5학년 C(12)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친척들과 함께 강을 찾은 C 군은 어른들이 텐트를 치는 사이 강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 34분께는 산청읍 옥산리에서 친척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D(40)씨가 물에서 의식을 잃고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1일 자정께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의 한 하천에서도 낚시하던 최모(65)씨가 수영을 하러 물에 들어갔다가 숨졌다.

◇ 불볕더위에 밭일하던 노인들 숨져

1일 오후 7시 10분께 전북 무주군 안성면 장기리의 밭에서 나모(89·여)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숨진 나 씨의 손에는 밭에서 딴 것으로 보이는 깻잎이 들려 있었다.

이날 무주의 낮 최고기온은 전북에서 가장 높은 섭씨 35.6도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경찰은 나 씨가 뙤약볕에서 밭일을 하고 돌아가다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2분께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의 텃밭에서 이모(84·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 유모(6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에 이 씨가 집 부근 텃밭에서 풀을 뽑다가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주에도 이날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앞서 오전 6시30분께 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의 한 논둑에서 김모(82·여)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일하러 나온 마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혼자 사는 김 씨는 전날 혼자서 논에 일하러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오후 4시 8분께 충북 보은군 속리산 냉천골 휴게소 인근 등산로에서 하산하던 이모(57)씨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이 씨는 소방헬기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 말다툼 끝에 형이 동생 숨지게 해

1일 오후 2시 12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빌라에서 형 최모(20)씨가 고등학생 동생(18)과 말다툼을 벌이다 동생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동생은 가슴, 목, 어깨 부위를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형 최 씨는 평소 자신을 무시하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생과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알고 지내던 40대 주부를 살해한 용의자가 1일 오전 경찰에 자수했다.

김모(43)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6시 50분께 대구시 서구 평리동에서 출근하던 주부(49)를 흉기로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공개수배 하루만인 이날 경북 고령경찰서에 자수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폭염속에서 정전과 화재도 이어졌다.

1일 오전 8시 14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재개발 공사현장에서 굴착기가 전선을 건드리면서 전신주 1대가 쓰러져 일대 수천 가구에 10여분간 전기 공급이 끊겼다.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원룸 밀집지역에서는 지상변압기 과부하로 1일 자정을 전후해 약 4시간 동안 전기가 끊겼다.

정전으로 280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은 냉방기기를 가동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울산에서는 1일 오후 10시께 남구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10여 분만에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선풍기를 틀어 놓고 1시간 정도 외출했다"는 집주인 진술과 선풍기 전선에서 합선 흔적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선풍기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경 유의주 박영서 박철홍 이정훈 이영주 이승민 임채두 김형우 우영식 이강일 신민재 허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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