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떠나는 신동주, 돌아오는 신동빈…롯데家 분쟁 새 국면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신동빈(사진 왼쪽) 롯데그룹 회장(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우)


신동주·신동빈 두 형제의 행보가 엇갈리면서 롯데그룹 후계자 쟁탈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지난 29일 한국에 입국한 후 한일 언론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3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SBS와 인터뷰에서 3일 출국 방침을 밝혔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그는 “(27일) 일본행은 아버지의 뜻이었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교체를 추진하겠다” “우호지분 3분의 2를 확보했다” 등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제치고 롯데그룹 후계자가 될 것임을 주장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 편에 섰다. 신 총괄회장은 27일 일본행을 감행해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임원 해임을 지시했다. 뒤이어 신 총괄회장이 서명한 ‘신동주 한국 롯데그룹 회장 임명’ 문서와 그가 말한 “신동빈 그만두게 했다”는 내용의 육성이 언론에 공개됐다.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향해 한일 롯데경영권에서 손을 떼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러한 아버지와 형의 공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본격적으로 맞설 전망이다. 지난 26일 일본으로 출국한 신동빈 회장은 오는 3일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귀국을 미루고 일본에 머물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대비해 우호 세력을 결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1일 열린 할아버지 제사와 가족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이 귀국 후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롯데가 분쟁이 확산될지, 아니면 봉합될지가 결정된다. 만약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원만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갈등이 계속될 경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로 양측의 승부가 갈린다. 다만 한일 롯데의 핵심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구조는 베일에 싸여 있어 주주총회의 승리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현재 양측 모두 자신을 지지하는 지분이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이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회사가 33 % 를 갖고 있다. 나는 2 % 미만이지만 32 % 이상인 직원들의 지분을 합치면 3 분의 2가량 된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롯데홀딩스, 자산관리회사에 대한 신동빈의 의결권은 나보다 적다”고 덧붙였다.

[정선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