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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용광로 더위'도 못 막은 휴가행렬…전국 피서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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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 낮최고 37.1도…해운대 80만명 운집

부산·장흥·화성서 '물축제' 열리고 교통체증 극심

연합뉴스

물 반 피서객 반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피서가 최절정인 1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해수욕장에는 많은 피서객이 몰려 해변의 백사장이 원색의 파라솔로 가득하고 바다에는 피서객이 북적거리고 있다. 2015.8.1 yoo21@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연일 35도가 넘는 용광로 더위 속에 여름휴가가 절정에 달했다.

8월 첫 주말인 1일 부산 해운대 등 전국의 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해운대에는 80만명이 몰렸고, 서해안 대천해수욕장에 70만명, 강원도 속초해수욕장에는 20만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백사장을 가득 메운 채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

이날 오전부터 피서인파가 몰리면서 영동고속도로를 포함한 전국의 고속도로와 주요 해수욕장 진입로가 주차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보였다.

◇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경북 영천의 수은주가 37.1도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경북 의성이 36.6도, 청송 36.4도, 대구는 36.1도를 기록했다.

경남도 함양이 35.1도, 울산과 밀양이 34.8도를 기록하는 등 불볕더위를 피할 수 없었다.

전남 화순·광양·구례·곡성 등지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34.8도까지 치솟으며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피서객들이 많이 몰린 강원도에서도 찜통더위가 관광지로 향하는 피서객들의 불쾌지수를 높였다. 원주가 34.3도로 가장 높았고, 삼척 신기 34도, 영월 32.2도 등을 기록했다.

전날 밤에도 대구에서 6일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푹푹 찌는 여름밤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강력하고, 더위를 식혀줄 비 예보도 당분간 없어 폭염이 오는 10일이나 11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9시 32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서는 이모(84·여)가 텃밭에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열사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 해운대 등 부산 해수욕장에 200만 인파

국민 40%가 휴가를 떠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해운대 등 부산지역 해수욕장에는 20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몰려 피서의 절정을 기록했다.

백사장이 크게 넓어진 해운대에는 80만명이 물놀이를 하거나 파라솔 아래에서 더위를 식혔다.

해운대 입구 구남로에서는 부산의 대표적인 여름축제인 부산바다축제 개막행사 '물의 난장'이 열렸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수백명의 참가자들이 물총을 쏘며 음악에 맞춰 춤추며 즐겼다.

60만명의 피서객이 몰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는 관광객이 맨손으로 물에 들어가 백합조개 1t을 잡는 체험행사와, 물총을 쏘며 더위를 식히는 '광안리 물총축제 수타(水打)워즈'가 열렸다.

강원도 속초해수욕장에 20만여명, 낙산해수욕장에 7만여명이 몰리는 등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도 피서객으로 붐볐다.

속초해수욕장 관계자는 "이번 여름 들어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은 것 같다"며 "피서객이 계속 몰려들고 있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동해안으로 피서객이 몰리면서 고속도로는 물론 해수욕장이나 계곡 진입도로도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설악산과 오대산 국립공원에도 각각 1만6천여명과 1만여명이 방문해 여름산의 정취를 즐기며 더위를 식혔다.

머드축제로 유명한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도 올여름 들어 가장 많은 70만명이 몰리는 등 서해안 해수욕장도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보령시 관계자는 "머드축제 때보다 피서객이 많이 몰려 오전부터 주차장과 공터가 꽉 차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지역에서도 남부를 제외한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관광객과 주민들이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향했다.

피서객들은 소나무, 졸참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천연림과 인공림이 조화를 이룬 해발 600m의 절물휴양림에서 삼림욕을 하기도 했다. 또 함덕 서우봉해변, 협재해수욕장, 금능 으뜸원해변, 김녕해수욕장, 곽지 과물해변, 표선 해비치해변 등 에메랄드빛 해변에서 물놀이하며 시간을 보냈다.

관광객들은 제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도두포구의 '오래물'과 삼양 검은모래해변의 '감수탕', 곽지 과물해변의 '과물', 함덕 서우봉해변의 '고두물', 서귀포 예래동의 '논짓물' 등 일년 내내 18℃의 용천수가 흘러나오는 노천탕에 몸을 담가 더위를 피하기도 했다.

물축제가 열린 전남 장흥에도 8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말 그대로 '물 반, 사람 반'의 모습을 연출했다.

경기도의 유명 관광지도 예외가 아니었다. 수도권 최대 워터파크인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1만8천여명이 입장했고, '화성 해양페스티벌'이 열리는 화성 전곡항과 궁평항 일대에도 7만5천여명이 운집했다.

울산 진하해수욕장과 일산해수욕장, 강동해변에도 피서객들이 몰렸으나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집단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이들 두 회사와 협력업체가 밀집한 북구와 동구는 공동화 현상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 임직원 2만7천여명을 포함해 협력업체 근로자 등 6만여명,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임직원 3만여명과 협력업체 근로자 4천여명 등 3만4천여명이 일제히 휴가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전남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 앞바다에서는 엷은 기름띠가 발생해 피서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해경과 관계기관은 해수욕객들의 바다 출입을 통제하며 방제작업을 벌였다.

(유의주 이강일 조정호 전창해 이상현 박철홍 이영주 박영서 변지철 우영식 기자)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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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주문진 해수욕장 피서인파 '절정'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피서가 최절정인 1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해수욕장에 많은 피서객이 몰려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5.8.1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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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도 피서객 인파 (태안=연합뉴스)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의 백사장이 파라솔로 뒤덮인 가운데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15.8.1 << 태안군 >>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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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90만 피서인파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1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해운대에는 부산바다축제가 개막하면서 올해 최대인 90만명의 피서객이 몰려 여름 피서의 절정을 이뤘다. 2015.8.1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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