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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하와이 TPP 각료회의 폐막…"상당한 진전에도 최종 타결 못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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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머지않아 타결 확신 강해"…후속 회의 일정은 못잡아

낙농품 시장·자동차 교역·신약 특허 3대 쟁점이 발목잡아

연합뉴스

마이클 프로먼(오른쪽)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일본의 아마리 아키라 TPP담당상(왼쪽).


(마우이<하와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12개 당사국이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미국의 마이클 프로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일본의 아마리 아키라 TPP담당상을 비롯한 12개 협상 당사국의 통상·무역장관들은 28일부터 나흘간 하와이 마우이 섬 웨스틴 호텔에서 마라톤협상을 벌여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나, 일부 핵심 쟁점에 대한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들은 협상장 인근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그간의 협상 과정과 함께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12개 당사국 대표들은 애초 최종적인 '완전한 합의'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원칙적 합의'는 도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협상에 임했으나, 합의안 자체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프로먼 USTR 대표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12개국 협상단을 대표해 낭독한 성명을 통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머지않아 협상이 타결돼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확신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제한된 몇 가지 현안들을 놓고 계속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다음 TPP 각료회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2개 당사국 대표들은 다자와 양자 협상을 벌여 규범과 시장접근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많은 성과를 거뒀으나, 미국·일본·캐나다·멕시코·호주 5개국 간에 낙농품 시장 개방, 자동차 교역, 생물의약품(신약특허) 자료보호기간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막판까지 평행선을 달렸다.

이번 각료회의가 상당한 진전에도, 구체적인 합의 없이 끝남에 따라 이른 시일내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TPP는 자칫 장기표류할 우려도 있다.

캐나다 10월 총선과 내년 미국 11월 대선 등 각국의 복잡한 정치일정 등으로 인해 9월 초 이전까지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TPP 조기 발효는 사실상 물 건너 간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 주도의 TPP에는 미국과 일본 이외에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 등 총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전 세계의 38.2%를 차지해 TPP 출범 시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경제통합체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메가 FTA'가 된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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