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루타 3개)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강정호는 공·수·주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경기를 지배했다. 전날(31일)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팀의 5-15 완패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강정호는 이날 3연타석 2루타를 터뜨리며 패배를 설욕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내야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초로 이달의 신인상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MK스포츠 DB |
시즌 6번째 3안타 경기를 해낸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한 경기에서 2루타를 포함해 장타를 3개 이상 기록한 것은 이날이 처음. 시즌 2루타를 17개로 늘리며 종전 2할9푼3리의 타율을 2할9푼9리까지 끌어올렸다. 타율 3할까지는 단 1리만 남겨뒀다.
강정호는 결정적 3연타석 2루타로 신시내티 선발투수 마이클 로렌젠을 5⅔이닝 5실점으로 강판시켰다. 당겨 쳐 원바운드로 펜스를 넘기고, 밀어 쳐 페스를 직접 강타하는 등 큰 타구를 세 차례나 외야로 날려보냈다.
강정호는 1회초 2사 1, 2루 첫 타석에서 로렌젠의 구속 94마일(151㎞)의 낮은 강속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기록했다. 원바운드로 중앙 펜스를 넘긴 인정 2루타로 아쉽게 싹쓸이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1-0으로 리드를 잡은 선취 타점.
신시내티는 2회말 곧바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진 만루 위기서 대량 실점을 할 수 있는 상황. 전날의 악몽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이때 강정호의 여유 넘치는 수비가 빅이닝의 위길를 모면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강정호는 부르주아의 유격수 깊은 땅볼을 잡아낸 뒤 2루 주자를 3루에서 잡아냈다. 추가 실점을 1점으로 막은 쉽지 않은 야수 선택이었다.
강정호는 1-3인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로렌젠의 6구째 93마일(150㎞) 바깥쪽 속구를 밀어 쳐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강정호는 페드로 알바레스의 우전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과감하게 내달려 득점도 올렸다.
강정호는 3-3이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와 로렌젠의 5구째 속구를 그대로 밀어 쳐 우측 페스를 직접 강타하는 3연타석 2루타를 터뜨렸다. 상대 수비도 홈런으로 착각해 펜스 플레이를 준비하지 않을 정도의 큰 타구였다.
강정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정호는 3루까지 진루한 뒤 맞은 2사 만루 찬스서 센스 넘치는 주루로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바뀐 투수 점보 디아즈의 폭투 때 홈으로 쇄도했다. 공이 뒤로 빠진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디아즈의 커버 플레이가 늦었다. 강정호는 그 틈을 파고들어 슬라이딩 후 왼손으로 가볍게 홈플레이트를 터치하는 재치까지 발휘했다. 이후 피츠버그는 추가점까지 더해 5-3으로 달아났다.
강정호는 5-4로 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한 경기 4안타는 아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강정호가 경기를 지배한 피츠버그는 신시내티 원정 4전 전패 끝에 값진 1승을 따내면서 징크스를 씻어냈다. 9회말 좌익수 스탈링 마르테의 환상적인 두 차례 호수비도 이날 힘겨운 1점차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강정호는 화끈하게 7월을 마감하며 ‘이달의 신인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7월 마지막 날에 찍은 확실한 눈도장이었다. 강정호는 7월 한 달간 26경기에서 타율 3할7푼9리(87타수 33안타)를 기록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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