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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배달앱 수수료 폐지 경쟁…수수료 0%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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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바로결제 수수료' 0% 선언 이후
요기요도 '수수료 0%'? 수수료율 연동 않는 '고정비' 모델을 새로 만든다는 뜻
요기요 8월말 요금 기준 공개할 예정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배달앱 배달의 민족이 '바로 결제 수수료'를 폐지 정책을 발표한 이후 요기요도 수수료 인하경쟁에 가세했다.

배달의민족은 8월1일부터 6.5% 수준이었던 기존 '바로결제 수수료'를 폐지한다. 바로결제 수수료란 배달의민족 이용자가 앱에서 결제할 때 점주들이 지불해야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모든 수수료를 폐지하는 것은 아니다. 카드결제나 휴대폰 소액결제, 카드 포인트 결제 때 발생하는 외부결제 수수료는 0.5% 인하한 3.0%를 적용하기로 했다.

배달의민족은 전체 매출의 30%에 달하는 수수료 수입을 포기했다. 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수수료를 낮춘 만큼 소비자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수수료 때문에 배달앱으로 주문하면 평소보다 음식 양이 적다는 불평들이 오르내렸다.

◆요기요의 '수수료 폐지 선언'이 의미하는 것=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폐지 선언 다음날, 요기요도 결제 수수료를 폐지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현재 요기요는 주문결제 수수료 12.5%, 외부결제 수수료 3.5%를 받고 있다. 배달앱마다 수수료율이 다른 이유는 배달의민족은 광고를 받고, 요기요는 광고비 요금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요기요는 29일 "주문중개 수수료는 물론 외부결제수수료까지 0%인 상품을 8월 중 출시한다"며 "원하는 음식점 어느 곳이든 일정 수준의 월 고정비만 부담하면, 결제 방식이나 주문 건 수에 상관없이 결제 수수료까지 0%인 수수료가 전혀 없는 계약으로 전환 또는 신규 가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요기요 발표의 핵심은 '고정비 방식'의 요금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업주들에게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뜻이 아니다. 기존에 매출의 일부를 주문결제 수수료(12.5%)와 외부결제 수수료(3.5%)로 떼는 방식 외에, 매월 일정한 비용을 내는 방식의 두 번째 요금제를 만든다는 것이다.

요기요는 '고정비 방식'의 요금제 액수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요기요는 "월 고정비는 타 배달앱이 청구하는 월 광고비보다 저렴한 수준이며, 정식 출시 시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요기요는 7월 한달 간 시범적으로 817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적용한 요금제와 고정요금제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요기요 측은 "시범서비스는 전체 가맹점에 공개하고 시행한 것이 아니며 내부 기준에 따라 선정했고 몇개 업체가 선정했는 지는 공개할 수 없다"며 "고정비가 손해라고 생각하면 이전 변동비 방식을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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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요기요


◆수수료와 광고비, 변동비와 고정비= 종이 전단지가 점차 사라지고 배달앱이 인기를 얻으면서 점주들 사이에서 배달앱 광고는 필수코스가 됐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의 매출 70%는 광고에서 나온다. 배달의 민족은 앱 상단에 노출되는 '울트라콜(5만원)' 또는 '파워콜(3만원)' 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사라진 수수료 매출을 메우려면 두 광고 모델외에 새 광고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배달의민족 측은 "다양한 광고상품을 마련해 점주들의 매출 증진을 돕겠다"고 설명했다.

요기요는 광고요금을 받지 않는다. 대신 배달의민족보다 수수료를 높게 책정해 광고에 상응하는 비용을 받았다. 요기요가 수수료를 전면 폐지할 경우, 배달의민족 또는 배달통의 광고요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요기요는 8월 말 새로운 요금제를 구체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요기요가 16.5%에 달하는 변동비 수수료와 비슷하면서도 타사의 광고요금보다 저렴한 고정비 요금제는 어떤 모습일 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높다.

배달의민족 측은 "배달 시장을 좀더 업주 친화적으로 바꾸고 고객을 더 창출하기 위해 수수료를 폐지했다"며 "경쟁사 역시 이 방향이 옳다고 생각해서 동참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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