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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과속패스' 된 하이패스…제한속도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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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도로 하이패스 차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30km입니다. 폭이 3m가 채 안 되는 구조물 사이를 지나려면, 속도를 크게 줄여야 안전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제한속도를 지키는 차량은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사고가 잦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영동고속도로의 한 톨게이트입니다.

하이패스 차로의 최고 제한속도는 시속 30km인데요, 차들이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직접 한번 측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60, 70, 심지어 시속 90km 넘게 고속으로 지나는 차량도 있습니다.

폭이 좁은 길을 빠르게 지나다가 긁은 흔적들이 가득합니다.

[버스 운전기사 : 긁을 수밖에 없죠.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 좁은 통로를 지나가는데, 핸들이 조금만 흔들리면 경계석을 밟는단 말이죠. 굉장히 위험하죠.]

안전을 위해 제한속도는 지정돼 있지만 위반 차량을 단속한 적은 없었습니다.

[(적발되면 불법이라는 것은 알고 계셨어요?)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적발된 적이 없어요.]

단속은 안 하지만 고속도로에선 느린 속도라 할 수 있는 시속 50km로 달리다가 사고가 나도 형사 입건 대상이 됩니다.

제한속도보다 시속 20km 빠른 과속이기 때문에 처벌을 피할 수 없습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속도 제한이 오히려 위험을 부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관광버스 운전기사 : (시속) 30km를 지킬 수 없어요. 뒤차가 바짝 쫓아오는데. 개중에 버스도 (시속) 30km를 맞춰가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뒤차들이 위험한 거예요.]

[임재경/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 하이패스 차로에서 속도가 한 50km 정도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겠고요.]

안전을 위해 꼭 지켜야 하는 수준으로 제한속도를 재설정한다면, 차로 폭을 넓히는 등의 안전 조치를 함께 시행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김지웅)

[화강윤 기자 hwak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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