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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원준 롯데百 사장 "中 1조 적자 아냐, 2018년엔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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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신격호, 中 사업 성장 중이라는 보고에 "왜 신규진출 더 안하냐" 물어]

머니투데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8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br><br>일본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도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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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이 중국사업에서 1조원 가량 적자를 봤고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사장은 31일 예정에 없이 소공동 롯데백화점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19일 신격호 총괄회장께 대면보고를 하는데 중국 적자 규모를 보시고서는 화를 내시면서 '중국사업은 왜 이런가'라고 하셨다"면서도 "그래서 구두로 지금은 적자지만 작년보다 개선이 됐고 2018년에는 이익이 난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09년부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 총 19개 계열사가 중국에 진출했다. 2014년까지 누계로 1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비타 기준으로 영업손실은 누적으로 32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매출액이 연간 4조500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 부문의 경우 2011년부터 현재까지 5개 점포를 운영 중인데 올해 30% 이상 성장해 연매출 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진출 7년만인 2018년이면 연매출 8800억원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흑자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그는 "일본 이세탄 백화점이 중국에서 이익을 내는데 10년이 걸렸는데 롯데백화점은 7년으로 줄였다"며 "특히 2013년 문을 연 청두점의 경우 올해 50% 이상 성장해 연매출 15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5년이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구두보고 이후에 비서실을 통해 '중국 책임자가 와서 보고를 했으면 좋겠다'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이에 중국 롯데사업 책임지고 있는 강희태 중국사업본부장(부사장)이 이달 7일 신 총괄회장에게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 했고 이후 문서화해서 재차 보고했다"고 밝혀 신동주 전 부회장측이 제기한 부실보고 의혹도 반박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중국사업 적자규모에 대해 화를 낸 이유에 대해 이 사장은 "중국사업 적자는 매주 올라가는 보고서를 통해 이미 수차례 보고된 상황"이라면서도 "특정시점에 누군가 중국사업에 대한 보고를 했거나 본인 스스로 사업에 문제가 있다고 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등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중국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신동빈 회장에 물어야 한다고 부추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신동빈 회장도 보고자리에 같이 배석했고 관련내용도 별도로 문서화해 재차 보고했다"며 "당장은 부족하지만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보고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왜 신규진출을 더 안하냐'고 물었고 '우선 현재 5개점포 안정화를 한 뒤에 더 하겠다'고 답했더니 충분히 이해하신 모습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사장은 "일본 최대 백화점인 이세탄의 경우 만해도 이익을 내는데 10년이 걸렸다"며 "하지만 롯데백화점은 중국 진출 7년만인 2018년이면 흑자로 돌아서게 됨에도 1조원 적자를 기록했다거나 (신동빈 회장이)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흐려진 것 아니냐는 것에 대해 그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한국나이로 95세이다보니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말씀한다고 보는 게 더 맞지 않겠나"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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