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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라이베리아에 '유령 아이' 7만명…에볼라로 출생신고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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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로이터=뉴스1 2015.04.09/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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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로비아, 라이베리아 AFP=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니세프가 31일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위기로 인해 발생한 미등록 출생아가 7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라이베리아 정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병원에서 에볼라 감염이 확산되면서 전역의 산부인과 병동 폐쇄로 인해 2014년 출생 신고 건수가 거의 40% 줄었다고 발표했다.

유니세프 라이베리아 위원회의 셀던 에트 대표는 성명을 통해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트 유니세프 라이베리아 위원회 대표는 "시민권이 없는 라이베리아 어린이들은 고립될 위험이 크다"며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기본적인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신분증명 서류로 취득할 수 없어 불법 입양이나 인신 매매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현지 보건 당국이 국제적 지원을 받으며 에볼라 통제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올해 5월까지 출생 신고 건수는 겨우 700개에 불과하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AFP 통신에 "라이베리아 정부가 지난해 출생신고와 현재까지 등록된 출생신고를 비교해 7만명 정도의 아기들이 미등록 상태인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그러나 에볼라 감염 확산을 출생신고 감소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규정할 데이터는 없다고 덧붙였다.

라이베리아를 비롯한 서아프리카 일대에서 에볼라 감염자는 2만8000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1만1300명이 넘는다.

주변국 기니에서 2013년 12월 시작된 에볼라 감염은 국경을 넘어 라이베리아에서 48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지난 5월 9일 에볼라 종식을 선언했지만 6월 말 이후 수도 몬로비아 인근 도시들에서 2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에볼라 재확산 우려가 커졌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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