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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종걸 셀프디스 "할아버지 흉내라도 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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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31일 네 번째 '셀프디스'(자기비판) 캠페인을 공개했다. 주인공은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다.

이날 손 위원장이 공개한 이종걸 원내대표의 셀프디스 캠페인에는 "할아버지 성함 석자 앞에 언제나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이 붙었다. 정치를 하면서도 자신의 할아버지가 가진 용기와 자신감을 흉내조차 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원내대표의 조부는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으로, 초대 부통령 이시영의 넷째 형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당시 이조판서였던 이유승의 여섯아들과 일가족 전체가 전재산을 팔아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 건립에 기여하는 등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일화로 익히 알려져 있다.

이 원내대표는 캠페인에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은 제 할아버지입니다. 유일하게 살아남아 조국의 광복을 맞은 이시영 선생을 포함해 할아버지의 형제는 모두 여섯이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 원내대표는 "일제 친탈이 시작되자 할아버지들은 전 재산을 정리해 가솔 40여명을 데리고 만주로 떠나 그 곳에 학교를 세우고 항일독립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며 "다섯 할아버지 모두 조국의 땅을 밟지 못한 채 고문과 배고픔으로 돌아가셨습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대의가 있는 곳에서 죽을지언정 왜적 치하에서 목숨을 구걸할 수는 없다고 하셨던 할아버지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 '가진 자'와 '배운 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부끄럽게도 제게는 그런 용기와 자신감이 부족합니다"라며 "우리 당이 어려운데 제 한 몸 던져서 뭐라도 해야 하지만 망가질까 두렵고 주변 시선도 신경이 쓰입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부쩍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는 요즘, 할아버지 흉내라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 위원장은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의 '셀프디스' 캠페인을 공개했다. 또 "국민의 쓴소리를 듣겠다. 회초리를 들어달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을 모으고 있다.

hy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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