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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금관총 출토 칼집에서 '이사지왕' 글자 다시 확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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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발굴된 유물에서 나와…"칼의 주인은 확실해져"

나무덧널이 두 개인 내부 구조도 규명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신라시대 적석목곽분(돌무지덧널무덤)인 경주 금관총에서 '이사지왕도'(爾斯智王刀)라는 글자가 새겨진 칼집이 출토됐다.

금관총 유물에서 '이사지왕'(爾斯智王)이라는 명문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13년 금관총에서 나온 환두대도(環頭大刀, 둥근고리갖춤 쇠칼)를 보존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사지왕'이라는 명문이 나온 바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립경주박물관과 함께 진행한 금관총 발굴 조사 중 6월말 수습한 칼집 끝 장식에서 '이사지왕도'와 '십'(十)이라는 명문을 찾아냈다고 30일 밝혔다.

박물관은 이사지왕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신라 상고기 왕 중 하나로 보고있다. 정확히 그중 누구인지를 추정할 수는 없지만, '도'(刀)라는 글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논쟁거리 중 하나였던 칼의 주인이 이사지왕이라는 점은 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금관총 주인공과 이사지왕의 관계에 대해서는 "칼의 주인이 밝혀졌다고 해서 금관총에 묻혔던 사람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사지왕도' 글자의 반대편에 새겨진 명문 '십'은 주술적인 의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칼집 외에도 가는고리 금 귀고리 2점, 굵은고리 금 귀고리 1점, 가는고리 금 귀고리 1점, 유리구슬 수백여점 등 많은 양의 부장품이 추가로 발굴됐다.

특히 가는고리 금 귀고리는 신라 고분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와 함께 조사단은 무덤에 남은 구조와 목질 흔적을 통해 관이 묻혔던 덧널의 위치도 알아냈다.

금관총 나무덧널은 커다란 나무기둥을 세워 가로 9m, 세로 8m로 구획한 돌무지 구조 안에 가로 7.2m, 세로 6.2m, 깊이 0.4m의 구덩이를 파고 강돌과 자갈을 깐 구조 위에 만들어졌음이 확인됐다.

또 나무덧널 안에 나무널이 있다고 기술된 일제강점기 보고서 내용과 달리 폭 2.4m인 내부 덧널과 폭 4.2m인 외부 덧널의 이중 구조로 축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덧널 주위에 나무기둥을 세운 구조는 천마총, 황남대총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앞으로 밝혀내야 할 중요한 연구 과제"라고 말했다.

금관총은 1921년 9월 주택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금관이 출토되면서 알려졌고, 지난 2월23일부터 정식 발굴 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졌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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