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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농약사이다' 할머니 거짓말탐지기 조사서 진위 미확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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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일 또 거짓말탐지기 조사…내주에는 행동·심리분석

연합뉴스

항의하는 '농약 사이다' 피의자 가족 (상주=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농약 사이다' 살해사건 피의자 박모(82) 할머니의 사위가 20일 오후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에서 경찰 수사에 항의하며 기자들에게 박카스병 제조번호를 설명하고 있다. 2015.7.20 sunhyung@yna.co.kr


(상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검찰이 '농약 사이다' 음독사건의 피의자 박모(82) 할머니에게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했지만 진위를 확인하지 못했다.

대검찰청 거짓말탐지기 조사관(심리분석관)은 30일 오후 2시께 대구지검 상주지청 진술녹화실에서 박 할머니를 조사했으나 진술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밝히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31일 한 차례 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기로 했다.

내달 초순에는 박 할머니의 행동·심리 분석을 하고서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와 함께 종합판단을 할 예정이다.

박 할머니가 조사를 받는 녹화실에는 윤주민 변호사가 자리를 지켰다.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진술 진위는 각 질문에 대한 폴리그래프의 변화 추이로 판명된다고 한다.

그래프는 질문에 따른 호흡, 맥박, 혈압, 손끝 전극 등 4가지 변화를 보여주고, 평탄면을 그리던 그래프가 엉키면 허위로 본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는 법정에서 직접 증거로 인정되지 않는다. 미국 폴리그래프 협회에 보고된 임상 결과로는 정확도가 90% 수준이다.

박 할머니는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했으나 대구지방검찰청 상주지청으로 사건이 송치된 이후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 제안을 수용했다.

대검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이뤄져 피검자에게 편한 느낌을 준다는 게 정설이다.

대검 심리분석관 출신인 정윤성 정스 폴리그라프 대표검사관은 "검찰과 경찰이 보유한 거짓말탐지기의 성능 차이는 거의 없다"며 "경찰에서는 심리분석 과정을 이수한 수사관이, 검찰에서는 심리학 전공 출신이 맡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검사관은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수사와 다르다. 심리상담하듯이 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사이다에 농약을 탔느냐, 타지 않았느냐는 핵심 질문들만 던져 그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할머니는 상주교도소에 여성 수감실이 없어 김천교도소에 수용돼 있다.

parks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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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들어온 '농약 사이다' 피의자 (상주=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농약 사이다' 살해사건의 피의자 박모(82) 할머니가 2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 제1호 법정에 들어가고 있다. 2015.7.20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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