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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단통법, 통신사 마케팅비 감소 효과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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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2분기 실적 우울
중저가 요금제 확산 등 매출 감소 지속 우려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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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등 통신 3사가 일제히 올 2.4분기에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으로 이동통신 회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소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가입비 폐지와 요금인하로 매출 자체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국내 통신산업이 본격 하강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2분기, 우울한 성적표

30일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4분기에 매출 4조2557억 원, 영업이익 412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통신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지난해 같은기간과 실적을 비교하면 SK텔레콤의 올 2.4분기 매출은 1.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4.39%나 줄었다.

같은 날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국제회계기준으로 매출 2조6610억원 영업이익은 192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06%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96.3%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유무선 사업의 가입자 증가가 주 요인이다. 다만 지난해 4·4분기부터 회계정책 변경으로 공시지원금을 단말기 매출할인으로 처리, 비용에서 빠지게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회계처리 방식의 변화로 인한 기저효과가 반영됐단 뜻이다.

KT는 31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에프엔가이드의 2.4분기 실적 추정치에 의하면 매출 5조 5217억원, 영업이익 32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4%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그러나 KT 역시 실질적으로 영업에 의한 이익 증가 때문이 아니다. 지난해 2.4분기 대규모 명예퇴직 비용이 회계에 반영돼 적자로 돌아섰던 것이 제자리로 온 탓이다.

■단통법, 마케팅비 감소 영향 적고 규제 악영향 커

지난해 10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일부 정치권, 시민단체는 이동통신 회사들의 마케팅비용이 대폭 줄어 단통법이 이동통신회사만 배불리게 될 것이라는 걱정을 내놨었다.

그러나 실제 통신회사의 실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마케팅비 감소의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반면 가입비 폐지, 단통법 이후 중저가 요금제 확산등으로 인한 매출감소의 악영향이 통신산업에 더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올해 2.4분기 마케팅 비용은 7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 줄었다.

LG유플러스도 올 2·4분기 4757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급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5% 줄어들었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KT가 나와 봐야 구체적인 집계를 할 수 있지만)통신3사의 2.4분기 합산 마케팅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감소한 2조 100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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