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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표절 논란’ 크러쉬·혁오의 개운치 않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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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노컷뉴스

크러쉬


표절 논란에 휘말린 국내 가수들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크러쉬와 혁오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크러쉬는 새 싱글 타이틀곡 ‘오아시스’가 미국 R&B가수 에릭 벨린저의 곡 ‘아크워드’와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부 네티즌이 두 곡의 유사성을 지적하기 시작했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비교 영상까지 등장했다.

또한 힙합알앨비 전문 웹진 리드머의 강일권 편집장이 SNS에 “미국 알앤비 뮤지션 에릭 벨린저의 ‘오크워드’를 번안곡 수준으로 베낀 크러쉬의 ‘오아시스’는 순항 중. (원저작권자가 소송 이후 판결이 나지 않는 이상 표절이란 말을 쓸 순 없기에)”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에 지난 25일 원곡자인 에릭 벨린저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아크워드’와 ‘오아시스’에 대한 트윗들을 봤다. 유사하게 들리지만 표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다.

그제야 크러쉬도 SNS에 “이번 일로 많이 힘들었지만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좋은 음악 들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크러쉬의 대처는 대중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해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게재되었음에도 소속사 아메바컬쳐와 본인 모두 침묵했고, 원곡자가 입장을 밝히고 나서야 알맹이 없이 심경만 밝혔기 때문이다.

노컷뉴스

혁오


‘무한도전’ 출연으로 주가가 오른 밴드 혁오도 표절 논란으로 코너에 몰렸다.

혁오의 ‘론리’와 ‘판다베어’ 두 곡은 독일 출신 밴드 더 화이티스트 보이 얼라이브의 ‘1517’과 뉴질랜드 출신 밴드 유미 조우마의 ‘도디’를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지난 24일 혁오의 소속사 하이그라운드 측은 “‘론리’는 지난 3월 더 화이티스트 보이 얼라이브의 리더 얼렌드 오여가 내한했을 당시 함께 공연하면서 당사자로부터 오히려 좋은 감상평을 받았고, ‘판다 베어’는 지난해부터 공연하던 곡으로 1월에 발표했고 유미 조우마의 곡은 발표시기가 3월임을 감안했을 때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혁오를 둘러싼 표절 의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판다베어’가 미국 밴드 비치 파슬스의 ‘골든 에이지’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

특히 비치 파슬스가 직접 SNS에 해당 논란을 언급한 뒤 “이것에 대해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웃자고 한 말”이라는 모호한 태도를 취해 논란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에 혁오 리더 오혁은 직접 SNS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음악에 대한 양심과 자부심이 있다”며 “이때까지 나쁜 의도를 가지고 곡을 쓴 적이 단 한순간도 없었다”는 글을 남겼다. 또 “평생음악을 하는게 꿈인데 베껴 쓴 걸로 인정받을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음악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혁이 입장을 밝혔음에도 일각에서는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반응이다. 한 곡이 아닌 여러 곡이 표절 논란에 휘말렸고, 자세한 설명 없이 양심과 자부심만을 내세운 해명을 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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