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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檢, 건축사무소 등 3곳 압수수색…농협비리 의혹 수사확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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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솜리조트 특혜 대출 정황 포착…농협중앙회 의혹 전반 겨냥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희 김계연 기자 = 특혜성 대출 의혹이 제기된 농협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30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H 건축사 사무소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수사관 30여명을 3곳에 보내 재무·회계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업체들이 회삿돈을 빼돌린 단서를 확보했다. H 건축사 사무소 등은 하나로마트 등 농협중앙회가 관할하는 유통시설의 건축이나 리모델링, 감리 등의 사업을 여러 건 수주했다.

검찰은 이 같은 거래 과정에서 대금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H 건축사 사무소 등에서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서울 논현동의 리솜리조트 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리솜리조트 신상수(58)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잡고 수사에 나선 것이지만, 농협에서 10년 동안 거액의 대출을 받는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지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혜 대출 의혹이 제기된 리솜리조트 그룹에 이어 농협 측으로부터 건축 사업을 여러 건 수주한 업체에까지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찰이 농협중앙회의 비리 전반을 수사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비리 의혹에 최원병(69) 농협중앙회 회장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따져볼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교인 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전 정권 실세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협이 리솜리조트에 대출을 해 주는 과정에서도 최 회장이 실무진의 반대에도 거래를 밀어붙였다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단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는 한편 리솜리조트 그룹과 H 건축사 사무소 등의 관계자를 불러 회삿돈이 빼돌려진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어 횡령 금액의 용처를 추적하면서 대출이나 건축 사업 수주 등을 대가로 한 부정한 금품거래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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