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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美서도 주목받는 김무성式 파격 직설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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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다 미국' 발언 등 거침없는 親美 직설화법

외교적 실리 미흡 비판 나와…김무성측 "오해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직설화법이 미국 정당외교 중에도 주목받고 있다. 한미동맹 문제와 일본 과거사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두고 거침없는 발언들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가에서는 정제되지 않은 화법으로 외교상 결례를 했다는 비판과 함께 보수층을 끌어모으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김 대표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를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특별강연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김 대표는 “한국과 미국은 이처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이념동맹, 안보동맹, 경제동맹으로 맺어져 있다”면서 “한미동맹은 ‘대체 불가능하며 독보적이고 유일한 동맹’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북한의 위협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21세기에도 더욱 굳건해져야 할 동맹”이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제가 워싱턴에서 참전용사들을 뵙고 한국전쟁 중 순직한 워커 장군의 묘소를 찾았을 때 ‘한국에는 존경하는 어른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시로 큰 절을 하는 오랜 관습이 있다’며 큰 절을 올렸다”면서 “절대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과거의 은혜를 마음깊이 되새기자는 취지에서였다”고 했다.

김 대표는 순방 중 잇따라 친미(親美)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보다 미국’ 언급이 가장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우리에게는 역시 중국보다는 미국”이라면서 “미국은 유일한,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동맹”이라고 했다.

그는 우드로윌슨센터 연설에서도 “한미 관계는 전면적인 관계이고 한중 관계는 분야별 일부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직설화법은 과거사 문제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지난 28일 미국 국무부에서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를 만나 “아베 일본 총리가 이번 8·15 기념사에서 역사왜곡을 하지 말라고 미국도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공개 압박’이라는 관측까지 나올 정도였다.

김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린다. 전략적 모호성으로 실리를 추구해야 하는 게 외교의 기본인데, 그렇지 못했다는 비판이 우선 제기된다. 불필요하게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김 대표는 집권여당의 수장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다. 이 정도 무게감을 가진 인사의 ‘정당 외교’ 치고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다만 김 대표 측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김 대표의 방미수행단장인 장윤석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각종 논란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장 의원은 특히 ‘중국보다 미국’ 발언에 대해서는 “중국은 중요하지 않고 미국만 중요하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미국에서 대한민국 외교와 관련해 중국에 좀 치우쳤다는 시각이 일부 있는 것도 알고 있지 않는냐. 그걸 불식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런 파격행보가 김 대표에게 불리할 게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방미가 사실상 대권 행보의 시작점이라는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최재천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이 “외교를 자신의 정치적 목표에 활용한다”고 지적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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