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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취재파일] 미·러 전함 잇단 '오발'…'전투기 화재' 이은 기막힌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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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공교롭습니다. 군사 대국 미국과 러시아의 전함들이 1주일 시차를 두고 똑같이 미사일 오발 사고를 냈습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오발 사고의 모양새도 비슷합니다. 미사일들이 멀리 날아갈 것도 없이 함정에서 발사되자마자 허무하게 공중 폭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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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엔 두 나라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들이 2주일 시차로 불이 났습니다. 둘 다 시험 비행 도중 전투기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해 개발이 지연됐습니다. 전함과 전투기의 상당히 비슷한 사고가 미국과 러시아에서 1년 시차를 두고 함께 벌어지다니 지극히 희한한 우연입니다.

● 미 ‘설리반’, 러 ‘라드니’ 사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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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고를 낸 함정은 미 해군의 구축함 설리반함입니다. 설리반함은 현지 시간 지난 18일 오전 9시쯤 버지니아 앞바다에서 훈련을 하던 도중 함대공 미사일 SM-2를 발사했습니다.

한국형 구축함에도 탑재된 미사일입니다. 그런데 발사 직후 폭발하며 파편을 흩뿌렸습니다. 파편은 좌현 쪽을 때려 선체에 경미한 손상을 입혔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8일 후 러시아 ‘해군의 날’인 현지 시간 26일 오후엔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구에서 러시아 흑해 함대의 해상 퍼레이드가 벌어졌습니다. 그때 초계함 라드니함이 저속 운항하며 항구를 빠져나가다 갑자기 화염을 뿜어냈습니다.

미사일 파편이 튀고 퍼레이드를 보러 나온 민간인들은 비명을 지르는 대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해군 전력을 자랑하는 해군의 날에 초계함의 미사일 오발 사고여서 러시아 해군은 톡톡히 망신을 당했습니다.

● 1년 전엔 미 F-35와 러 T-50 잇단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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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6월 10일엔 모스크바 근교 주코프스키에서 러시아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T-50 PAK TA가 시험비행을 마치고 착륙하던 중 불이 나 조종석 뒤편부터 꼬리날개까지 심하게 탔습니다. T-50 PAK TA는 미국의 F-22와 F-35에 맞서기 위해 수호이사가 개발하고 있는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입니다.

2주 뒤인 6월 23일엔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가 플로리다의 이글린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다가 불이 났습니다. F-35도 꼬리 날개쪽에서 불이 났고 조종사는 즉각 엔진을 끄고 비상탈출했습니다. 이 사고로 F-35 개발 스케줄이 크게 지연됐습니다.

일부러 사고를 내려고 해도 쉽지 않은 사고들인데 미국과 러시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늘과 바다에서 똑같은 사고를 냈습니다. 매도 함께 맞으면 낫다고, 사고도 함께 터지니 미국과 러시아가 체면이 덜 상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사고가 이렇게 ‘패키지’로 벌어지니 호사가(好事家)들은 신이 났습니다.

[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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