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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北, 중국 눈치 안 보고 10월 대형 도발 감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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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동창리 발사대 증축공사 마무리..10월 당 창건일 전후 미사일 발사 가능성

북중관계 개선 역행하는 도발 대신 무력 과시 차선책 택할수도

뉴스1

북한이 외국 언론에 공개한 동창리 발사장 미사일에 설치된 은하3호 모습. (뉴스1 DB) 2015.7.22/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전후한 무력도발 가능성과 관련한 정부 안팎의 관측들이 하나하나 축적되며 10월 도발설이 상당한 신빙성을 갖고 굳어지는 분위기다.

반면 북중관계 개선 움직임도 동시에 꿈틀대고 있어 북한이 중국과의 화해와 10월 대형도발 가운데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대 증축공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말부터 북한은 동창리 발사대 증축공사를 진행했으며, 기존 50m 높이에서 최근 최소 60m까지 증축했다. 발사대 높이가 높을수록 더 큰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점에서 당 창건일 70주년이 되는 올해 10월10일을 전후해 '축포' 성격의 군사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게 최근 10월 도발설의 개략적인 그림이다.

이와 관련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는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10월 북한의 당 창건일 계기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일훈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도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10월 미사일을 발사 가능성과 관련한 언론보도와 관련 "우리는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행할 수 있다. 대단하고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등 대형급 군사도발을 종종 국내 주요 정치적 계기에 맞춰온 측면도 물론 이같은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양욱 한국국방포럼 연구위원은 30일 "서해 발사대 증축공사는 사실상 지난해 마무리됐다"며 "그간 공사 흐름을 보면 10월10일 당창건일을 전후한 발사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이 악화일로의 북중관계에 또한차례 찬물을 끼얹어가며 10월 군사도발 이벤트를 강행하겠냐는 물음도 뒤따른다.

최근들어 북한의 중국에 대한 시그널은 관계개선의 포석을 깔아두는 듯한 인상이 짙다.

이와관련 김정은 노동당 제1위원장은 지난 25일 제4차 전국노병대회 축하연설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에 경의를 표하는 한편 27일에는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에 본인 명의의 화환을 보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같은 분위기에 화답하듯 최근 북중접경 지역인 조선족 자치구 지린성 옌벤을 방문한 데 이어 선양까지 방문했다. 이는 시 주석의 중국 소수민족 끌어안기의 일환일 수 있지만, 북중관계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도 중국과 미국 간 동북아 패권경쟁 구도에서 결국 북중관계는 호전될 것이란 관측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하지만 북한의 10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북중관계 개선에 분명 역행하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천명했으며,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더욱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논란과 관련 중국이 원치않는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높은 기술력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결국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해야한다는 논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이는 결국 중국 안보를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은 이미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으로 미국을 한차례 위협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같은 무리한 수준의 도발은 국제사회로부터 또다른 대북제재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고 교수는 "북중관계 등 모든 손익계산서를 따졌을 때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때 크게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당장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보다는 대규모 열병식을 통한 간접 무력시위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이나 이보다 더 높은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신무기를 열병식에 등장시킴으로써 미국과의 군사적 대립각을 부각시킬 수도 있다는 뜻이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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