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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롯데 ‘형제의 난’, 야구단에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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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인 구단주 대행, 장남 편에 서… 이창원 사장은 ‘신동빈 라인’ 꼽혀

[동아일보]
롯데그룹 ‘형제의 난’ 불똥이 프로야구에까지 튈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1)이 ‘반란’을 노리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을 일본으로 모셔갈 때 프로야구 롯데 신동인 구단주 직무대행(69)도 함께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구단주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신 대행은 구단주인 신 총괄회장의 5촌 조카. 신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 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물러나게 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0)과는 6촌 형제 사이다. 신 대행은 야구 명문 경남고와 부산공고 출신으로 중고교 동문인 김명성 전 롯데 감독(2001년 작고)과 특히 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공식적으로 롯데 구단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지만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의 구단주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롯데가 2007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63)을 영입할 때도 신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정설이다. 당시 신 대행은 다른 인물을 감독으로 천거했지만 신 회장과의 힘겨루기에서 패배했다는 것이 관계자들 전언이다.

롯데 구단은 지난해 폐쇄회로(CC)TV 사찰 사건으로 내홍을 겪었다. 이후 그룹 정책본부 홍보팀장(전무) 출신 이창원 사장(56)이 부임하면서 구단에 대한 신 회장 영향력이 더 커졌다. 한 야구계 인사는 “신 대행은 현장 개입 및 월권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안팎의 비판을 의식해 아랫사람들에게 일을 거의 맡긴 채 몸을 사렸다. 그러다 ‘신동빈 라인’으로 통하는 이 사장 부임 이후에는 사실상 구단주 대행 명패만 차지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이 사장 취임 이후 롯데는 코칭스태프를 물갈이한 건 물론이고 운영팀과 홍보팀을 거의 맞바꾸다시피 하면서 프런트 조직도 개편했다”며 “이번 일로 이 사장이 더욱 힘을 얻은 만큼 내년에는 더욱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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