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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탈모에 좋다면" 애타는 심정 악용한 광고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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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모 증세로 고민하는 분들 많으시죠? 실제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14%, 여성의 5.6%가 탈모 환자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서 의약외품이나 화장품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탈모 관련 시장도 연 4조 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문제는 과장 광고로 피해를 겪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조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 사이트에 탈모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관련 제품 광고가 넘쳐납니다.

탈모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자랑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의약품으로 인정받은 탈모치료제도 있고, 효과를 일정 부분 인정받은 의약외품, 그리고 샴푸 같은 화장품 광고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화장품으로 분류되는 샴푸에는 '탈모 방지' 같은 표현을 사용할 수 없게 화장품법에 규정돼 있는데도 버젓이 탈모 방지 샴푸라고 홍보하는 제품도 많습니다.

탈모 환자들이 많이 찾는 두피관리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업체 직원 : 가늘어지고 빠지는 것 예방, 지연 이렇게 할 수가 있거든요. (가격이 좀 비싼데…) 천연 제품이라 좀 차이가 나긴 하는데 그래도 효과는 굉장히 좋거든요.]

이곳에서 파는 샴푸에는 한글이 아닌 영어로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표기돼 있습니다.

가격도 3만 2천 원으로 일반 샴푸보다 두 세배 더 비쌉니다.

탈모 환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각종 제품에 의존하고 있지만, 남는 건 상처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현재/탈모 질환자 : 먹는 것도 있었고, 바르는 것도 있었고, 저 같은 경우엔 거의 모든 제품, 안 해본 것은 없는 거 같아요. 아, 역시 이것이 효과가 없구나. 이런 것들이 반복되다 보면 아무래도 마음에 상처를 많이 입게 되죠.]

[허창훈/서울대학교 외과대학 피부과 교수 : 과장된 효능효과의 표기 및 허위 광고로 인해서 환자들이 적재 적시에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탈모 관련 제품들이 광고처럼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전면 재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양두원, 편집 : 김호진)

[조을선 기자 sunshine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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