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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할리우드 여배우들 “여성 배우에게 동일임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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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성들의 동일 임금과 평등권을 위해 싸울 때다.” 미국 배우 패트리샤 아퀘트는 지난 2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이후드>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할리우드의 여성 배우들이 영화산업 내에 만연한 임금격차 등 성차별 문제와 싸우기 시작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8일 보도했다. 아카데미 수상자이자 ‘흥행 보증수표’인 제니퍼 로렌스는 영화 <아메리칸 허슬>에 함께 출연한 남성 배우보다 수백만달러 적은 출연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지난달 “제작비가 엄청나게 들어가는 영화에서조차 동료 남성 출연료의 10% 수준만 받았다”고 토로했다. 골든글로브, 아카데미상을 여러 번 받은 프랜시스 맥도먼드도 “비슷한 나이, 경력, 명성을 가진 남성 배우의 10분의 1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패트리샤 아퀘트, 아만다 사이프리드, 제니퍼 로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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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여성 배우가 남성 동료들보다 평균 40%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포브스지가 집계한 2013년 배우들의 수입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1000만달러를 벌어 그해 최고 수입을 기록했다. 그해 가장 많이 번 여성 스타 앤젤리나 졸리의 수입은 남성 배우 수입 10위인 리암 니슨과 같았다.

여성들이 몸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뿌리 깊은 성차별적 인식 때문이다. 영화산업 내 성차별을 다루는 웹사이트 ‘여성과 할리우드’의 멜리사 실버스테인 편집장은 “여성이 작품의 리더가 되기 어렵다는 관념이 할리우드에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스노화이트 앤드 더 헌츠맨>의 샤를리즈 테론처럼 합당한 임금을 달라고 요구하는 배우도 있지만, ‘고용주’인 제작자에게 대항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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