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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FBI, 함정수사로 '자생적 IS 폭탄테러범' 잡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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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테러 계획 인지한 뒤 폭발장치 건네고서 긴급 체포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 국가(IS)로부터 영감을 받은 테러를 막기 위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함정수사까지 벌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FBI는 최근 페이스북에 폭탄 테러를 일으키겠다고 암시한 할렘 수아레스(23)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FBI는 최근 몇 달 동안 수아레스를 감시하다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려고 시도한 혐의로 그를 입건했다.

주목되는 점은 FBI의 정보요원들이 수아레스가 테러를 실행할 의지가 있는지 직접 시험했다는 점이다.

FBI 비밀요원은 수아레스에게 폭탄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하며 접근했고, 그가 실제로 폭발장치를 받아가자 체포했다.

수아레스는 지난 4월 페이스북에 "전사가 되라, 적의 목을 베는 법과 시체를 불태우는 법을 배우고 세계 칼리프 국가의 새 미래가 어떻게 될지 배워라"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어떤 형제든 나에게 폭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영상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조사 결과 수아레스는 미국 플로리다 키웨스트 해변에 시한폭탄을 묻고 멀리서 터뜨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수아레스는 FBI 조사에서 "밤에 해변에 폭탄을 모래에 묻은 뒤 다음날 터뜨리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FBI는 수아레스가 실제 폭탄을 지난 적이 없고 IS와 실질적으로 접촉한 적도 없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단독 테러리스트)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아레스의 변호사는 "수아레스는 정신세계가 혼란스럽고 문제가 있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테러리스트는 아니다"고 변론했다.

미국은 소셜미디어에서 전파되는 IS와 같은 극단주의 세력의 선동에 영감을 받는 젊은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달 5월 텍사스 주 갈랜드에서 열린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만평 전시회장에서 불거진 총격사건, 이달 16일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해군시설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등이 극단주의에 심취한 이들의 소행으로 분류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FBI는 2001년 9·11테러 직후와 비슷한 수준으로 테러리스트에 대한 감시 수준을 높이고 감청이나 체포와 같은 강제수사 기법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trum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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