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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위터 인수 제안 거절했던 스타트업, 돌연 폐업신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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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셀카 앱 프론트백 서비스 화면/사진=프론트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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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 달러(약 450억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제안 거절'

소위 '잘 나가던' 미국 스타트업인 프론트백(Frontback)이 돌연 폐업 신고를 했다. 미국 언론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간) 셀카 앱 프론트백이 다음달 15일을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종료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프론트백은 창업한 지 2년 만에 문을 닫게 되는 셈이다.

프론트백은 현재 기업가치 150억 달러(약 17조원)로 치솟은 SNS 앱 스냅챗(Snap chat)과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스냅챗과 마찬가지로 프론트백은 단기간 안에 다운로드 200만건을 기록했고 창업 초기 거액의 자금을 유치했다. IT(정보기술) 공룡 벤처인 트위터로부터 인수 제안도 받았지만 호기롭게 거절했다. 스냅챗이 페이스북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후 기업가치가 3배 이상 오른 것과 달리 프론트백의 성장은 여기까지였다.

프론트백이 폐업에 이르게 된 주요 이유는 '고객 유지율 관리와 비즈니스 모델 발전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분석했다.

프론트백은 스마트폰의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촬영하는 셀카 앱이다. 전면 카메라 렌즈로는 이용자의 얼굴을, 후면 렌즈로는 주변 풍경을 동시에 촬영해 한 장의 사진으로 합칠 수 있는 서비스다. 셀카 앱의 인기가 치솟던 때여서 프론트백의 앱 다운로드 수는 급격히 증가했지만 이용자 유지율은 저조했다.

스펜서 첸(Spencer Chen) 프론트백 마케팅 팀장은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우리 앱은 사람들이 한 번 마시면 다시 찾지 않는 데킬라와 같았다"고 표현했다.

프론트백은 고객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SNS처럼 전세계 사람들의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강력한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기존 사진 공유 SNS를 뛰어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냅챗이 단순 메신저 앱에서 동영상 생중계, 뉴스 공유 기능과 모바일 송금 서비스인 스냅캐쉬 등 끊임없이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했던 것과 달리 프론트백은 발전하지 못했다. 기본적인 카메라 필터링이나 비디오 기능조차 도입하지 않았다. 전·후면 촬영이란 최초 기능만 고집했다.

프리데릭 델라 파일리(Frederic della Faille) 프론트백 공동창업자는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필터링 등 카메라에 추가 기능 없이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만 담자는 게 서비스의 핵심이었다"며 "하지만 고객들에게 우리 앱이 다른 셀카 앱과 왜 다른지 설명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우리는 서비스를 계속 운영할 만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첸 팀장은 "우리의 실패는 일반적인 소비자 심리의 법칙을 깨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보여준다"며 "우리처럼 급속도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라면 반드시 그만큼 빠르게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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