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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윈도10 업그레이드 시작…이것 모르면 인터넷 뱅킹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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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웹브라우저 엣지, 액티브X 지원 안해.. 국내 금융사 접속하면 먹통

인터넷익스플로러11 통해야 금융사 사용 가능.. IT 취약계층 주의보

뉴스1

송규철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상무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옥에서 개발자를 대상으로 윈도10에서 새로 선보이는 인터넷 브라우저 "MS 엣지"의 호환성 확보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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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기영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29일 '윈도10'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MS는 윈도7이나 8.1을 사용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는 29일부터 1년간 윈도10으로 운영체제(OS)를 무료 업그레이드해준다.

윈도10에 탑재된 새 웹브라우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이하 엣지)'는 국내 금융사들이 대부분 보안솔루션으로 사용하고 있는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엣지를 이용하면 국내 금융사의 홈페이지에 접속이 안되거나 접속이 되더라도 보안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MS는 윈도10에 액티브X를 지원하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11이 탑재되기 때문에 국내 금융사 서비스 이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내 금융사를 이용하려면 기본 웹브라우저로 설정된 엣지가 아닌, IE11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기본적으로 윈도10에서 수행되는 인터넷 작업은 모두 기본 웹브라우저인 엣지를 통해 이뤄진다. 사용자가 IE11을 기본 웹브라우저로 이용하려면 OS 설정을 변경해야 한다. IT 기기 사용이 익숙치 않은 소비자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윈도10 업그레이드시 IT 취약계층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윈도10에서는 IE11을 통해 국내 금융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액티브X는 폐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MS도 내년 1월 12일부터 각 OS에 맞는 최신버전의 IE에 대해서만 기술 지원 및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OS에 맞지 않는 IE는 지원이 종료된다.

따라서 국내 금융사들은 국제 웹표준인 HTML5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웹표준화기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은 지난해 10월 HTML5을 웹표준으로 확정, 발표했다. 이에 글로벌 IT업체들이 대부분 HTML5를 채택하고 있다.

문제는 국제 웹표준으로의 전환 작업이 '거북이 걸음'이라는 것. 은행들은 올해 들어서야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비액티브X 보안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다수의 금융사들은 액티브X 대안으로 범용 실행파일(exe) 방식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가 비액티브X 보안 솔루션으로 exe 방식을 제안해서다.

금융권에서는 exe 방식 또한 국제 웹표준이 아니라서 임시 방편에 불구하다고 지적한다. 일부 은행들이 HTML5를 이용한 보안 솔루션 마련에 착수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결국 은행은 물론 국내 웹사이트들이 모두 HTML5로 가야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전무하다"며 "연말까지 exe방식으로 전환했다 HTML5 방식으로 다시 전환하면 2중 투자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rck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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