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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래서 김신욱이 필요"…슈틸리케 훈련 중 이례적 칭찬 속 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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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파주=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김신욱(왼쪽)이 28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내달 1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소집 이틀째 훈련을 진행한 슈틸리케호의 핵심 화두는 ‘김신욱 특훈’이었다. 전날 훈련에선 김신욱이 족구를 하며 가볍게 땀을 흘린 반면, 포지션 경쟁자인 이정협과 이용재는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 코치의 별도 지도를 받았다. 둘이 공을 주고 받고, 측면으로 공을 내주면서 중앙으로 달려들어가 크로스에 이은 골을 넣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날의 관심사는 키 196㎝ 장신 김신욱의 활용법이었다. 오후 5시부터 2시간 가까이 열띤 훈련이 이어졌는데,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코치진은 김신욱을 예의주시하며 특별 과외까지 마쳤다.

◇슈틸리케 “이래서 김신욱이 필요”



대표팀 훈련에서 특정 선수의 이름이 감독의 입에서 나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의 입에선 김신욱의 이름이 나왔다. 워밍업 후 30분 가까이 진행한 세트피스 훈련에서다. 슈틸리케 감독은 홍철과 이주용을 코너킥 키커로 지정한 뒤 문전에서 공격과 수비를 가정해 헤딩 경합을 하도록 했다. 최초 조끼를 입지 않은 김신욱은 이정협 이종호 이재성 임창우 등 조끼를 입은 공격수들의 헤딩을 막아내는 수비적인 역할을 했다. 약 10여 분 뒤 김신욱을 중심으로 공격 임무를 맡겼는데, K리그에서 뽐낸 탁월한 키를 앞세운 헤딩력은 단연 돋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러한 장면 때문에 김신욱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동료들도 예상치 못한 감독의 칭찬에 웃으며 박수를 쳤고, 김신욱은 부끄러워했다.

◇가상 수비진, 공 없이 뛰어든 골문



해 질 무렵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에겐 공 돌리기를 주문해 마무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신욱은 홀로 아르무아, 신태용, 박건하 코치와 반대편 한쪽 골대로 이동했다. 수비진을 가상한 4개의 플라스틱 콘(원뿔 모양의 훈련 도구)을 두고 공 없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동작을 반복했다. 아르무아 코치가 직접 동선까지 시범을 보였다. 김신욱도 가장 편하게 하는 포스트 플레이에 익숙한 듯 무난하게 수행했다. 동료의 크로스가 올라온다고 가정하고, 상대 수비 일자라인을 무너뜨리는 동작을 이것저것 시도했다. 아르무아 코치는 스톱워치를 들고, 김신욱의 움직이는 시간을 측정하는 등 꼼꼼하게 살폈다. 15분이 지나자 공 돌리기에 한창인 나머지 선수를 본 슈틸리케 감독도 김신욱에게 다가왔다. 슈틸리케 감독의 별도 지시를 받은 김신욱의 움직임도 한층 더 바빠졌다. 김신욱은 훈련 종료 선언 뒤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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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확실한 9번 공격수 강조”



땀을 뻘뻘 흘리면서 훈련장에서 나온 김신욱은 취재진과 만나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해보지 못한 훈련이었다”고 웃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특훈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내게 확실한 9번 공격수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 같다”며 “최근 들어 울산에서 전방은 물론 측면까지 나와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감독께서 문전에 집중해서 움직이라고 하시더라. 상대 수비와 강하게 싸우면서 기회를 잡는 게 내 임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 울산의 전성기를 이끌 때도 문전 위주로 뛰며 파괴력을 발휘한 적이 있다. 그 역시 “(울산에서) 좋았을 때를 떠올리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김신욱 활용법’은 다음날 오후 6시 파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서울이랜드FC와 평가전에서 더 확연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그는 “아직 내 몸 상태에 대해 100% 판단을 못 하겠다. 다만 2일 중국과 동아시안컵 첫 경기 때까지 최대한 컨디션을 올릴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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