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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휴가지서 강한 햇볕 30분만 쬐도 ‘일광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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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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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여름철 피부질환 예방법



여름철 휴가지에서 걸리기 쉬운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게 피부질환이다. 강한 햇볕을 많이 쬐어 피부에 화상이 생기는 ‘일광화상’이 대표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일광화상 환자 수가 8월에 제일 많아 한해 월평균 환자 수보다 3.3배나 된다. 화상도 문제지만 여성은 햇볕 노출로 기미나 주근깨 등이 생겨 곤란을 겪기도 한다. 휴가지에서 평소라면 접촉할 일이 없는 식물이나 장신구 등에 닿아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앓기도 한다. 무더위에 피부 건강을 해치는 질환의 대처법을 알아본다.



8월 일광화상 환자수 월평균 3.3배
햇볕으로 기미·주근깨 악화되기 쉬워
덥고 습해 접촉피부염 증상 심해져




■ 일광화상 일광화상은 햇볕의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됐을 때 생기는 피부의 염증 반응이다. 자외선 B가 주된 원인이며, 자외선 A도 무시할 수는 없다. 햇볕이 강한 맑은 날에는 30분 정도만 노출돼도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햇볕을 받은 부위가 붉어지고 화끈거리며 따갑게 느껴지는 등이 주요 증상이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피부가 벗겨진다. 드물긴 하지만 오한·발열·어지럼증·저혈압 등 전신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우선 햇볕으로 데워진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시원한 물이 담긴 욕조에 몸을 담가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이나 시원한 오이·감자 등을 썰어서 일광화상을 당한 부위에 얹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후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도록 알로에 젤이나 보습제를 바르면 좋다. 물집이 생겼을 때에는 이를 터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햇볕이 강한 시간대인 오전 10시~오후 2시에는 햇볕을 쬐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에는 햇볕을 차단하도록 양산, 모자, 긴소매 옷을 챙겨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20~30분 전에는 바르고 햇볕을 계속 쬐는 상황이라면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 그늘에 있어도 모래, 물 등에 자외선이 반사돼 피부에 닿을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다.

■ 기미·주근깨 햇볕을 많이 받은 뒤 피부에 생기는 기미도 특히 여성한테는 골칫거리다. 기미는 불규칙한 모양과 크기의 점이 특히 얼굴에 발생하는 것이다. 색소가 피부의 어느 부위에 침착됐느냐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보인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에 있을 때에는 갈색으로 보이나, 이보다 안쪽인 진피에 있을 때에는 청회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가장 흔한 형태인 양쪽에 다 있는 혼합형일 때에는 갈회색으로 보인다. 햇볕 노출이 가장 흔한 원인이나 임신, 경구 피임약 복용으로도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나 피부 노화 과정에서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한번 생긴 기미는 쉽게 없어지지 않고 방치하면 확대될 수 있다. 치료는 햇볕을 받지 않는 것이며, 바르는 약을 쓸 수 있다. 피부과 등에서 다양한 시술법이 시행되고 있으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치료 방법을 선택할 때에는 신중해야 한다.

기미와 비슷하게 보이는 주근깨는 햇빛에 노출된 부위의 피부에 생기는 황갈색의 작은 색소성 반점을 뜻한다. 주로 뺨이나 손등, 팔의 윗부분, 앞가슴, 등 위쪽에 생긴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반복적인 레이저 시술 등으로 없앨 수도 있다. 예방법은 기미와 같다.

■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도 여름철, 특히 7~8월에 흔한 피부질환이다. 이 피부염은 특정 물질에 민감한 사람이 원인 물질에 접촉했을 때 나타난다. 화장품의 향료, 방부제, 니켈·크롬·코발트 같은 금속, 살균제, 옻나무 같은 식물, 합성수지 등이 대표적인 원인 물질이다. 덥고 습할 때 더 잘 생긴다. 증상은 가려우면서 붉은 반점이 생기는 것이다. 진물이 나는 급성기이거나 증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면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가려움을 줄이려고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예방은 원인 물질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화장품을 새로 사용할 때에는 소량을 귀 뒤나 팔 안쪽의 민감한 피부에 발라 본 뒤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귀걸이나 목걸이는 물론 바지 단추나 속옷에 붙어 있는 금속도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김수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김방순 에스앤유김방순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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