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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중국펀드 어쩌나"…급락장에 수익률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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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하루에 8.2% 손실…자금이탈 조짐

연합뉴스

전날 8년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28일 오전 상하이 푸둥의 한 증권사 객장의 모습. 시세전광판의 빨간색 종목은 상승, 녹색 종목은 하락을 의미한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중국 증시가 급락장세를 펼치자 중국펀드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본토펀드는 올해 1조3천억원에 가까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증시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자, 펀드 손실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48% 하락했고 선전증시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7%, 3.1% 떨어졌다. 28일에도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1.7% 하락한 3,663.0으로 마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펀드는 전날 하루 동안 8.20%의 손실을 냈다.

놀랄만한 수준의 급락장세가 연출된 전날에 중국본토펀드와 홍콩H주에 투자하는 중국펀드에선 12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해 중국본토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은 현재 기준으로 1조2천99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3개월로 좁혀 보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본토펀드는 최근 1개월과 3개월 운용 성과를 보면 각각 9.96%와 13.23%의 손실을 냈다.

현재까지 중국본토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73%로 일본(17.77%), 유럽(17.43%), 러시아(13.08%) 등의 국가 펀드들 다음으로 높다. 중국본토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63.68%로, 여전히 국가별 펀드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

그러나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워낙 커 추세적으로 하락세를 굳히면 손실 전환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이미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중국펀드들도 나오고 있다.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증권자펀드1[주식-파생재간접형]_A(600억원)는 연초 이후 9.59%의 손실을 냈다.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증권자펀드(주식-파생재간접형)A CLASS(382억원)(-9.06%), 현대차이나인덱스플러스펀드1[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C(11억원)(-1.16%), KDB차이나스페셜본토주식증권자펀드[주식]A(142억원)(-0.12%) 등의 펀드들도 연초 이후 운용이익을 내지 못했다.

홍콩H주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들도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자펀드(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A -11.90%, 맥쿼리차이나Bull 1.5배증권자펀드(주식-파생형)종류A -8.97%, JP모간차이나증권자펀드(주식)A -8.60%, 한화차이나H스피드업1.5배증권자펀드(주식-파생형)종류A -8.49%, 신한BNPP차이나인덱스펀드[주식-파생형](종류A1) -6.15% 등의 손실을 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가 부양 자금을 추가로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 위험이 크다는 우울한 관측이 나온다. 신뢰를 잃은 중국 증시는 투자자들의 이탈이 본격화하면 급락추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IG의 데이비드 매든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얼마나 많은 자금을 주식시장에 쏟아붓든 잃어버린 신뢰는 다시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델리티는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높아져 투자자들의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임박한 실적 시즌도 시장 변동성을 더 고조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델리티는 "다만, 거품은 특정 업종에 한정해 나타났는데, 중국 증시에서 가파르게 오른 건 시가총액이 작고 유동성이 부족해 오르기 쉬운 종목들"이라며 "시가 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국영 기업들은 많이 오르지 않아 조정 폭이 크지 않고 홍콩 증시도 덜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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