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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아는 사람이 더 무서워"…지인 음주사고 유도해 거액 갈취 사기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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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불러내 술마신 뒤 음주운전하면 다른 조직원이 차량 고의 추돌

집 가까운 곳으로 불러내 음주운전 유도…조직적 범죄 전북 첫 사례

뉴스1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음주운전자들을 노려 고의접촉사고를 낸 뒤 운전자들을 상습적으로 협박해 5500만원 상당을 챙긴 일당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2015.7.28/뉴스1 © News1 김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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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박아론 기자 = 음주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교통사고를 유발해 수천만원을 갈취한 8인조 공갈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고의로 접촉사고를 유발해 음주운전자들에게 수천만원을 갈취한 혐의(폭력 등 처벌에 관한 법률 및 사기)로 총책 이모(35)씨와 유인책 김모(32)씨, 곽모(43)씨를 구속하고, 행동책 나모(34)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인 이씨는 2013년 8월 17일 오후 4시께 전북 완주군 봉동읍 봉동삼거리에서 사회에서 만난 후배인 이모(29)씨를 불러내 술을 마신 뒤 음주운전을 하는 것을 보고 행동책 곽씨가 쫓아가 사고를 유발하려 했으나 실패하자 이씨가 재차 쫓아가 고의 교통사고를 낸 후 음주 뺑소니를 쳤다면서 협박해 600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4년 9월 24일 오전 1시 40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 한 주유소 앞에서 음주운전자 송모씨를 뒤를 쫓아가 3중 추돌을 유발해 3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 등은 또 지난 4월29일 저녁 전북 완주군 소양면 A농협 앞에서 숨어 있다가 서모(59)씨가 음주운전을 하는 것을 보고 행동책 나씨 등을 통해 3중 추돌사고를 유발했다.

이들은 서씨와 합의하는 조건으로 400만원을 갈취하는 등 2013년 8월8일부터 올해 4월29일까지 3년간 모두 19차례에 걸쳐 총 552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사회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로 처음에는 유인책 김모(32)씨가 단독으로 범행을 시작했다가 나머지 7명을 모아 조직적으로 범행을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를 당시에는 술집 인근을 배회하며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을 무작위로 특정해 고의로 차량 접촉사고를 유발해 돈을 뜯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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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음주운전자들을 노려 고의접촉사고를 낸 뒤 운전자들을 상습적으로 협박해 5500만원 상당을 챙긴 일당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2015.7.28/뉴스1 © News1 김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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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3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조직을 꾸려 역할을 나누고 지인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범행 총괄을 맡았으며, 김씨는 자신의 지인들을 불러내 술을 마시게 하는 유인책을 맡았다.

곽씨 등 6명은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행동책을 맡았다.

이들은 주로 전주 일대 아파트가 밀집된 장소를 특정해 주로 피해자들이 집이 가까워 술을 마시고 운전해서 집에 가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현금부터 착용하고 있는 귀금속까지 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범행 19건 가운데 15건은 사회 선후배, 친구 등을 대상으로 벌였으며 나머지는 무작위로 특정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지인에게 당했다는 충격으로 범행 사실을 말하기를 꺼렸다"며 "전국 최초로 전후무후한 일이 발생해 앞으로 동종범죄가 생기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hron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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