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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원조 육상부'두산 공격력 숙제는 기동력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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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두산 베어스 민병헌이 3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회 심동섭의 견제에 1루에서 아웃된 뒤 아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15.06.03.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두산은 6일 현재 42승33패 승률 0.560으로 3위에 랭크돼 있다. 1위 삼성과는 3게임차고 2위 NC, 4위 넥센과는 승차가 없다. 두산은 팀타율이 0.283(3위)으로 준수한데 반해 팀방어율은 5.00(8위)으로 약하다. 마운드의 약세를 타선의 힘으로 커버했다는 인상이 짙은데 공격력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선두경쟁을 하기엔 뭔가 부족한 감이 있다. 특히 기동력면에서 현격하게 약해져 상대를 압박하는 힘이 무뎌졌다.

두산의 팀 도루수는 61개로 전체 7위다. 팀도루 122개를 기록중인 NC의 딱 절반 수준이다. 과거 ‘두산 육상부’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발이 느려졌다. 그렇다고 넥센처럼 홈런포를 펑펑 터뜨리며 느린 발(팀도루 42개)을 상쇄하는 것도 아니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특성을 감안하면 어차피 홈런보다는 기동력에 승부를 걸어야하는데 발이 느려지다보니 높은 팀타율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압박하는 힘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두산 팀내에서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중인 선수는 오재원(17개)이 유일하다. 테이블세터인 민병헌은 5개에 그치고 있고,정수빈도 9개로 지난 해에 비해 도루 능력이 뚝 떨어졌다. 지명타자 홍성흔이 7개로 팀내 도루 랭킹 3위에 올라있는게 두산의 현주소다. 그 뒤를 김현수(6개)가 잇고 있다. 팀 도루수가 적어도 테이블세터가 집중적으로 뛰어주면 좋은데 민병헌 정수빈의 도루수가 확 줄다보니 중심타선에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오재원은 주로 5번이나 6번 타순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도루에 성공해도 하위타선으로 이어져 득점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NC의 경우 팀 도루수가 122개로 타팀보다 월등하게 많지만 테이블세터와 3,4번 클린업트리오까지 기동력야구를 구사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테이브세터 박민우(30개)와 김종호(25개)가 합작 55개의 도루를 기록중이고 3번타자 나성범이 17개, 4번타자 에릭 테임즈도 2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나성범~테임즈~이호준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타점을 쌓기 수월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타점순위를 보면 테임즈(75개)와 이호준(74개)이 나란히 1,2위에 랭크돼 있고, 나성범도 61타점으로 9위를 마크하고 있다.

지난 해에 이어 타고투저현상이 이어지면서 공격력에서 도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보다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빅이닝이 많아지다보니 방망이 그 자체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강팀 간의 경기, 또는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 박빙승부에서 도루 등 발야구가 차지하는 힘은 무시할 수 없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기동력 야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히 도루를 많이 하라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뛸 수 있다는 신호를 던져줘야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전반기만 보면 아직 감독 구상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속에 마음 놓고 뛸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고, 투수의 타이밍을 뺐는 능력, 주자 개인과 주루코치의 협업이 제대로 안 이뤄진 측면도 있을 수 있다. 원인이 어찌됐든 두산이 지금보다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발야구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환범 선임기자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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