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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해리슨 이탈' PIT, 강정호 계약은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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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조인식 기자] 아직 첫 시즌이기는 하지만 충분한 기회가 보장되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강정호(28)를 최대한 활용하며 몸값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으니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아직까지는 서로 만족스럽다.

지난 1월 피츠버그와 포스팅 금액 500만 2015달러 포함 최대 총액 5년 2150만 2015달러에 계약한 강정호는 자신에게 투입된 금액에 비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일(한국시간)까지의 성적은 타율 2할5푼7리, 4홈런 25타점이며, 도루는 5번 시도해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또한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크게 무리 없는 수비도 보이고 있다.

강정호는 5월에 타율 2할9푼8리, 3홈런 11타점 3도루로 펄펄 날았다가 6월에 타율 2할2푼1리, 1홈런 8타점 1도루로 주춤했다. 그리고 7월에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쓰임새가 많아 적어도 벤치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고 있다.

주전 3루수인 조시 해리슨의 부상이 팀에는 악재지만, 강정호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해리슨은 도루를 시도하다 왼손 엄지 인대를 다쳤고,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트리뷴에 따르면 복귀까지는 6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MLB.com은 강정호가 당분간 3루수로 계속 선발 출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리슨은 내야와 외야를 오갈 수 있는 자원이다. 따라서 해리슨의 이탈은 외야에도 영향을 준다. 로스터 한 자리가 비게 된 피츠버그의 선택 역시 외야수 트래비스 이시카와였다. 로스터 상에서 내야수 한 명이 줄어들며 그만큼 강정호가 커버해야 할 경기들이 늘어날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해리슨이 아닌 조디 머서, 닐 워커가 같은 상황에 처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데이빈슨 로메로(두산 베어스)를 한국으로 보낼 수 있었던 것도 강정호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40인 로스터 밖에 있기는 했지만 로메로는 올해 트리플A 38경기에서 타율 3할2리, 6홈런 2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선수마저 내놓았다는 것은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미국의 스포츠 웹진인 SB네이션도 강정호 영입 여파로 로메로가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동안 기회는 남부럽지 않을 만큼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성적이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맞아 강정호는 지금까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긴 이동거리와 휴식 없는 고된 일정을 경험하고 있다. 그것이 6~7월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곧 올스타 브레이크가 오는 만큼 체력을 회복해 해리슨이 오기 전까지 공백을 잘 메운다면 그가 오더라도 핵심 백업으로서의 자리는 강정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총액으로 보면 최대 5년 2150만 2015달러가 되지만, 이번 시즌 연봉은 단 250만 달러에 불과하다. 피츠버그가 빅마켓 구단은 아니지만 스스로 의식할 정도의 높은 몸값은 아니다. 따라서 지금의 활약도도 평가 절하될 이유는 없다. 다만 팀에서 원했던 장타만 조금 더 터져 준다면 이번 시즌 이후에도 자리를 잡기가 더욱 수월해질 수는 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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