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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우수인재 잡아라” ROTC 복무기간 단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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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언급 계기 필요성 대두

“우수한 대학생들이 ROTC(학군사관) 후보생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복무연한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

지난달 29일 한민구 국방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건전한 병영문화를 만들려면 병사들을 직접 이끄는 소·중위와 부사관의 자질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발생한 육군 22사단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과 28사단 윤일병 폭행사망 사건 등을 계기로 출범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이미 ROTC 단기장교의 복무기간 단축을 제안한 바 있지만 당시 군 당국은 예산 등의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한 장관의 공개발언을 통해 현행 ROTC 제도가 우수한 인력 유입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세계일보

계룡대에서 열린 장교 합동임관식.세계일보 자료사진


군의 한 관계자는 “육군 병사의 복무기간이 21개월인데 ROTC 장교는 의무복무기간이 28개월”이라며 “대학 3, 4학년 중 군사교육 훈련도 받아야 해 합산하면 사실상 32개월을 복무하다 보니 과거보다 인기가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군의 한 소식통도 “ROTC 지원이 감소하는 원인은 전역 후 취업과 가장 큰 연관이 있다”며 “입영 대상자들이 병사로 짧게 군대를 다녀와서 취업을 준비하는 편이 장교로 다녀오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입대를 앞둔 대학생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의 한 대학 ROTC 후보생인 김모(22)씨는 “친구들 중 ROTC에 지원하려다 복무기간 때문에 포기하고 병사로 다녀온 친구가 많다”며 “ROTC가 예전에는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복무기간이 병사보다 길고 취업도 예전처럼 잘되지 않다 보니 사정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초급장교 중 상당수는 ROTC 장교가 차지하고 있다. 올해 3월 열린 합동임관식에서는 총 6478명의 임관장교 중 5399명(83%)이 ROTC 출신이었다. 이 때문에 초급장교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ROTC 지원자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 동덕여대 총장인 김영래 ROTC 통일정신문화원장은 “병 복무기간 단축과 병행해 ROTC 복무기간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ROTC 장교 중 해병대는 복무기간이 24개월이어서 우수자원이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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