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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떠나는 자유-여행지 버킷리스트] 경남 창녕 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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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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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포늪과 장대나룻배. 한국관광공사 제공

우포늪은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ㆍ세진리ㆍ이방면 안리ㆍ대합면 주매리 일원에 있는 국내 최대 자연 늪지다. 1998년 3월 국제람사르협약에 등록됐고 이듬해 2월에는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생태계의 보고다.

늪이라고 해서 우습게 볼 것 아니다. 규모가 상당하다. 우포늪은 우포(소벌), 목포(나무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로 이뤄진다. 우포가 가장 넓은데 어쨌든 이 4곳을 통칭해 그냥 우포늪이라 한다. 그런데 이것들 다 합치면 축구장 210개와 맞먹는 넓이다.

늪은 어떻게 생겼을까. 늪에서 가까운 곳에 낙동강이 흐른다. 멋 옛날 낙동강이 자주 범람했다. 이 때 바닷물과 함께 밀려든 토사가 제방을 이루며 습지가 만들어졌다. 생성시기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약 1억 4,000만년전에 생겼다는 주장과 6,000만년전에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있다.

우포늪은 사진작가나 동호인들의 출사지로 먼저 입소문을 탔다. 이들은 지금도 많다. 장대나룻배 때문이다. 늪 주변 마을 주민들이 어망을 걷기 위해 늪으로 나갈 때 이 배를 이용한다. 천연한 자연을 배경으로 장대나룻배가 물안개 가르며 나아가는 풍경은 카메라 든 이들이 우포에서 꼭 찍고 싶어 하는 것 중 하나다. 여행자들에겐 꼭 보고 싶은 풍경이다. 분위기가 아주 서정적이다. "우포는 사람이 있어 더 아름답다"는 말을 실감한다. 장대나룻배 보고 싶으면 우포와 목포 사이 소목마을 주변이 적당하다.

여름이면 우포늪에 초록융단이 깔린다. 부들과 창포가 훌쩍 자라고 팽이가래, 자라풀이 수면을 가득 메운다. 가시연, 어리연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초록융단 위로 왜가리가 날고, 쇠물닭이 알을 낳는다. 물땡땡이, 게아재비, 장구애비, 고라니, 남생이, 참개구리, 붕어, 가물치, 물달팽이, 논우렁이…. 수많은 생명들이 움직임이 활발하다.

늪을 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늪을 에두르는 약 8.7km 길이의 우포늪 생명길이 조성돼 있다. 길은 우포늪 생태관, 우포늪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원시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초군락지, 피톤치드 가득한 숲 탐방로를 지난다. 우포늪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대제방에서는 우포늪이 한 눈에 보인다. 걸어보면 우포늪 속살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자전거 코스도 만들어 뒀는데 걷기 부담스러우면 이를 이용해도 괜찮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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