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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e톡톡] 머리 했는데 ‘150만원’ 내라니…“호갱이 잘못 vs 미용실 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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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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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하수영 인턴기자 = '148만원이요?'

일부 헤어숍들의 고액 회원권 강매가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같은 사례의 주인공이 된 한 여대생의 사연이 화제가 되면서부터다.

상한 머리카락이 고민이었던 20대 여대생 A씨는 일명 '복구 펌(상한 머리를 복구하기 위한 시술)'을 하기 위해 부산의 B 헤어숍을 찾았다. 그런데 A씨가 머리를 손질받기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헤어숍 직원은 '(복구펌 시술을) 한 번 받는 데 50만원 이상이니, 회원제로 하는 게 훨씬 낫다'며 B 헤어숍의 회원으로 가입하라고 부추겼다. A씨는 얼떨결에 120만원 상당의 헤어숍 멤버십 이용권을 끊게 됐다.

그런데 알고보니 멤버십 이용권은 모든 시술을 포함한 가격이 아닌 '복구펌' 시술 한정이었고, 헤어숍에서 다른 시술을 받으려면 해당 시술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별도로 내야 했다. 헤어숍 직원은 머리 손질 도중 특정 샴푸를 사용하면서 A씨에게 '이 제품을 구입해서 이용해 봐야 한다'며 강권해 K씨로 하여금 그 샴푸를 사게 만들기까지 했다.

그날 A씨가 낸 돈은 총 148만원. 멤버십 이용권 가격뿐만 아니라 A씨도 모르는 새 샴푸 값과 영양시술 가격까지 포함돼 있었다. 게다가 비싼 돈을 내고 시술을 받은 것이 아까울 만큼 머리 상태는 참담했다. 놀란 A씨가 환불을 요청하자 헤어숍 직원은 "환불하면 A씨가 사용하던 약을 버려야 한다"며 환불을 해주지도 않았다.

그런데 커뮤니티에 오른 A씨의 글이 화제가 된 후, B 헤어숍은 A씨에게 비용을 모두 환불해 주었고 그 일은 일단락됐다. 현재 A씨는 커뮤니티에 게재한 글을 삭제한 상태다.

#몇백 만원짜리 고가 회원제 헤어숍들 "환불은 힘들어요"

많은 헤어 디자이너들은 상한 머리를 복구하기 위한 복구펌 시술이나 클리닉은 단번에 효과를 보기 힘들어 여러 번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헤어숍들은 이를 패키지로 묶어 '회원제' 형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년차 헤어 디자이너라는 S씨는 "복구펌 시술이나 클리닉은 한 번에 최소 25만원에서 70만원 선이어서, 이를 패키지로 묶으려면 멤버십 이용권이 몇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은 예삿일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100만원 넘는 고가의 회원제를 운영하는 대부분의 헤어숍들이 환불 제도를 마련해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구로에 위치한 L 헤어숍은 150만원 상당의 1년짜리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헤어숍 안내문에 '고객 클레임으로 인한 환불은 불가능하다'고 명시해 놓았다. 3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다양한 형태의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는 강남 H 헤어숍은 "만약 머리 손질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그런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의 모 헤어숍 원장은 "복구 펌 시술은 최소 1000회 이상의 시술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사람에게 받아야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의 고가 회원제에 가입하도록 고객에게 강권하면서 환불 규정조차 없는 일부 헤어숍들의 행태에 대해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호갱 되지 않으려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 vs 헤어숍들 양심도 없나?

많은 네티즌들은 헤어숍들의 이런 행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이디 a192****인 한 누리꾼은 "세상에 미용실에서 100만원 넘는 돈이 오갈 수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네"라고 했고, 아이디 ffjj****인 네티즌은 "그 헤어숍 원장, 아가씨 다녀간 다음에 명품관 들렀겠다"며 헤어숍들의 '폭리' 행태에 분노했다.

하지만 이런 헤어숍들의 폭리 취득 행위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glas****인 네티즌은 "100만원이든 200만원이든 환불 안 된다고 하는 순간 당장 자리 박차고 일어나야한다"라고 말했고, 아이디 ggcu****인 누리꾼은 "상한 머리는 짧게 자른 뒤 그냥 기르는 것이 최선이다. 뭐하러 머리에 100만원 넘는 돈을 쓰느냐"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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